"인질 석방 위해 노력 아끼지 않겠다
 이번 사건, 아프간 국민 품위에 수치"

카르자이 대통령, 백종천 실장과 면담 후 성명... "여성 납치, 이슬람 신조에 반해"

등록 2007.07.29 11:50수정 2007.07.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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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23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카불에서 기자회견중 모함마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의 타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3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카불에서 기자회견중 모함마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의 타계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4신 : 29일 저녁 9시 10분]

카르자이 "인질 석방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29일 "납치된 한국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면담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여성을 납치한 것은 특히 이슬람의 신조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신 : 29일 오후 8시 25분]


백종천-카르자이 50분 면담... 청와대 곧바로 안보정책조정회의


아프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현지시각으로 29일 낮 12시(한국시각 4시 30분) 부터 50분간 면담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양측은 피랍한국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천 대변인은 "이에 따라 정부는 청와대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50분간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면담결과에 대해 대략적인 1차 보고를 받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13차 회의였다.

천 대변인은 이후 백 실장의 현지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좀 더 상황을 보고 더 머물지 여부 등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안보정책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백 실장이 다시 카르자이 대통령을 면담할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답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면담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2신 보강 : 29일 오후 6시 30분]

백종천 안보실장, 카르자이 대통령 면담 시작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29일 낮(현지 시각)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면담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현지 시각으로 12시(한국 시각 오후 4시 30분)께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이 시작됐다"며 "어제 오후에 이미 예정돼 있던 면담이 변경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백 실장은 탈레반이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 교환 문제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취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카르자이 대통령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천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면담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교환 문제에 대해 민감해 하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카르자이 대통령 면담내용 등을 토대로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1신 : 29일 오전 11시 50분]

늦어지는 카르자이 대통령 면담... 미국 눈치보기?


a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27일 한국인 인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급파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이 늦어지고 있다.

백 실장은 애초 예정대로라면 28일에는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야 했다. 그러나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카르자이 대통령의 대변인인 카리크 아마다는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29일 중 백 실장과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오후께 백 실장이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오늘 중으로 백 실장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도 "29일 백 실장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인질석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 관리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석방' 협조 구하는 한국... 아프간의 선택은?

그러나 탈레반이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 2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시급한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백 실장이 카르자이 대통령을 즉시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 실장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면담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당초 아프가니스탄 정부 장관들을 만나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22일 급파된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현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이끌면서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고위 관리 및 우방국 관리들은 이미 접촉한 상태. 백 실장이 아프가니스탄 정부 고위 관리를 다시 만나면서 시간을 허비할 이유는 없다.

이 때문에 카르자이 대통령이 백 실장과의 면담을 주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백 실장이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결국 탈레반 죄수 석방 문제에 있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협조를 얻기 위한 것이다.

지난 3월 아프가시스탄 헬만드 주에서 피랍됐던 이탈리아 기자 다니엘레 마스트로쟈코모는 탈레반 수감자 5명과 교환되어 석방됐다. 미국은 이를 맹비난했고 카르자이 대통령은 당시 "이것은 단 한번만의 거래"라고 무마했다.

따라서 백 실장이 꺼낼 안건에 부담을 느낀 카르자이 대통령이 면담을 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랍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한국 대통령의 특사가 28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르자이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의해 선택된 카르자이... 결국 석방은 미국 손에

1인당 국민소득이 800달러에 불과한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01년 말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뒤 미국으로부터 지금까지 140억달러의 원조를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는 나라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말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뒤 임시 대통령을 지냈으며 2004년 10월 국민투표에서 55.4%의 득표를 얻어 집권했다. 1957년 남부 칸다하르에서 태어난 그는 아프가니스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출신이다.

국민투표로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뽑혔다고 하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실 미국에 의해 선택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범과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미국과 탈레반 죄수와 인질 맞교환을 강하게 요구하는 한국 정부 사이에 끼여있는 상황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탈레반 죄수와 인질 맞교환을 결정한다고 해도 최소한 미국의 묵인없이는 실행하기 힘들 것이다.

<연합뉴스>는 28일 "송민순 외교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최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번 사태 해결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화통화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알 자지라>는 아프가니스탄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협상은 여성 인질 18명에 집중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내무장관이 이끄는 정부 협상팀은 탈레반들에게 이슬람 문화와 파슈툰 문화에서 여성은 죄수로 구금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일단 여성들이 석방되고 나면 다음에는 남성 인질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후무드 가일라니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도 "우리 문화·종교에서는 여성은 더 존중받아야 한다"며 "전쟁 중에도 우리는 여성을 인질이나 죄수로 구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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