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광주 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역대 호남지역 행사 최다인원 모여... 이·박 후보 지지율 반영된 듯

등록 2007.08.05 17:29수정 2007.08.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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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홍준표 원희룡 박근혜 후보가 당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홍준표 원희룡 박근혜 후보가 당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 입구에서 선거인단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 입구에서 선거인단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5일 광주광역시 동구 구동체육관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광주·전남합동연설회' 인사말에 나선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제가 의원을 하면서 광주에 와서 이런 일들은 처음"이라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합동연설회에서 응원전 등에서 충돌을 빚어왔던 이명박 예비후보와 박근혜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서로에게 응원하는 모습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감동"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예비후보 지지자들의 규모가 역대 한나라당 광주행사 중 최다인원이었기 때문.

역대 한나라당 광주행사 최다인원... "한나라당 지지 반영"

민정당 후신 정당들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치러온 대선 후보 연설회 등 각종 행사에 이날 만큼 모인 적이 없다. 현재 호남지역에서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의 반영한 듯 하다.

이날 한나라당 연설회에 참석한 인원은 3000여명에 이른다. 조직적 동원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규모의 한나라당 행사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의 어떤 행사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광주와 전남에서도 높게 나오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30%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범여권 주자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 박근혜 후보 역시 1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에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리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점도 광주전남의 열기를 뜨겁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광주광역시당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흥분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오랫동안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일해 온 광주출신 한 인사는 "13대 대선(87년)과 13대 총선(88년) 이후 광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행사한 적은 없었다"면서 "본선에서 호남의 두 자리 수 지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인사는 "호남은 이제 정치적 목표를 다 완성한 것 아니냐"며 "DJ 지지해서 정권교체를 했고 노무현으로 정권재창출도 했다. 이제는 호남도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앞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G테크 노조 집회 계속... 박사모 회원과 실랑이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강재섭 대표는 "호남에 더 큰 애정과 존경을 표한다"면서 "호남의 발전을 위해서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부터 시작된 연설회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이날 연설회도 참석자 4분의 3 이상을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차지했다.

이날 연설회에 앞서 낮 12시 경부터 박근혜 후보의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인 (주)EG테크 노조원 50여명이 행사장인 구동체육관 입구 양옆에서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가 문제해결을 위해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G노조의 집회 모습을 지켜보던 박근혜 후보 지지자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되는 것 방해하는 놈들은 꺼지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한 40대 여성은 "빛고을 광주에서 이렇게 하면 안되지. 왜 이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EG노조는 경찰에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마치고 집회를 열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의 집회를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해 집회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정후보의 지칭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언급하면서 집회를 하고 있고 일회적이지 않기때문에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이 중선관위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도 다른 지역 연설회처럼 초청장 없이 출입하려는 이들과 안내원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아무개(72)씨는 "초청장은 없다. 그냥 왔다"고 말했지만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당원 4~5명은 "명부에 이름 없어도 들어가겠다", "당원인데 왜 못들어가냐"며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이 벌였다.

a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 후문에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당원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출입문을 걸어잠그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 후문에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당원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출입문을 걸어잠그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a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 후문에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당원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출입문을 걸어잠그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5일 오후 한나라당 대선 후보선출 제7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광주 구동실내체육관 후문에 선거인단 명부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당원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출입문을 걸어잠그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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