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드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어냈던 개그우먼 김현숙씨. 현재 케이블 채널 tvN의 리얼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으로 열연 중이다.오마이뉴스 남소연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영애씨의 고군분투 이야기 때문에 살맛납니다."(아이디 dltjdgo8711)
"요즘 여성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막돼먹은 영애씨…. 앞으로도 계속 통쾌한 장면 많이 보여주세요. 화이삼!" (아이디 doriggae)
그렇다. 요즘 '막돼먹은 영애씨' 때문에 여성들 살맛난다. 못된 상사 칫솔로 변기 닦기, 버스 안 치한 흠씬 패주기, 변태 바바리맨 퇴치하기 등 영애씨의 복수극을 보고 있으면 10년 묵은 체증, 1초만에 내려간다.
여성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영애씨>, 16부작·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 시즌1이 지난 3일 끝났다. 평균 시청률 1%. 지상파 시청률 10%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 여배우는 없다... 아, 김현숙이 있다"
<영애씨>의 인기는 판타지를 쏙 빼고 리얼리티를 살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성공 요소가 있다. 바로 '입소문'.
몇몇 영화들이 입소문에 힘입어 '대박'을 터트린 적이 있다. <영애씨>도 그런 케이스다. 홈페이지 '시청소감'엔 "주변사람이 재밌다고 해서 한 번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시보기로 1편부터 다 봤다"는 내용이 많다.
애초 제작진은 '정말 리얼리티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에 배역을 맡을 만한 여배우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판타지도 배제하고 '주어진 상황에 자기 몸을 불태우며 연기할 수 있는, 거기에 희극적인 요소도 갖춘' 여배우를 원했다.
제작을 맡은 정환석 피디는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송창의 tvN 대표가 '출산드라' 김현숙을 생각해 냈다. 그렇게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됐다.
"기획사 대표가 '너 때문에, 너를 위하여 시트콤을 만드는데 대본 써야 하니까 제작자가 한 번 보자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작가들을 만났는데 이야기를 해보니 콘셉트도 마음에 들고 데뷔 전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내가 꿈꿔왔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드라마인 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했다."
지난 6일, 시즌1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현숙(30)씨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지난 4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영애씨>는 외모가 평균 이하라는 이유로 남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까칠한 성격의 30살 노처녀 '영애(김현숙 분)'를 중심으로 그의 '콩가루' 가족과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담아낸다. 여기에 버스 치한·소매치기 등 이 사회 '막돼먹은' 인간들에 대한 영애의 통쾌한 '복수'를 보여줌으로써 가슴 시원하게 해준다.
또한 <영애씨>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접목해 만든 '다큐드라마'다. 다큐멘터리에서 사용되는 6㎜카메라를 이용하고 성우의 내레이션이나 자막을 넣어 리얼리티를 살린 것.
북한산의 리얼리티... "그림 따고 끝날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