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감독 "전사모, 역사적 진실엔 마음 열어야"

<화려한 휴가> 감독·연기자 등 5·18묘지 참배

등록 2007.08.12 14:59수정 2007.08.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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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2일 오전 <화려한 휴가> 제작사인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이사·김지훈 감독, 안성기·김상경·박철민 등 배우, 스텦 등 20여명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12일 오전 <화려한 휴가> 제작사인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이사·김지훈 감독, 안성기·김상경·박철민 등 배우, 스텦 등 20여명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실화를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이사 등 제작진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12일 오전 <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 안성기·김상경·박철민 등 배우와 스태프 20여명은 영화 무대인 광주를 찾아 무등극장 등 8곳의 상영 극장을 방문하고 무대인사를 했다.

<화려한 휴가> 제작진 등 5·18민주묘지 참배

김지훈 감독은 인터넷 카페 '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의 반응에 대해 에 대해 "한 개인을 숭상하고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역사적 진실에 대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 후에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숭상을 해도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왜곡된 진실에 대해서 지지를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안성기씨는 "영화 잘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썼고, 김지훈 감독은 "영령 여러분, 이제 편히 쉬세요, 많은 분들이 그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고 적었다.

80년 5월 당시 중학교 1학년생으로 광주에서 5월을 겪은 박철민씨는 "찬란하게 눈부셨던 80년 5월과 늘 함께 하고 싶습니다"고 다짐을 적었다.


참배를 마친 후 묘역을 둘러보면서 안성기씨는 "당연이 와야 하는 곳이다, 처음 시작할 때 이 곳을 들러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영화를 찍으면서 그 동안 몰랐던 것들을 잘 알게 됐다, 당시의 아픔을 같이 하기위해 참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경씨는 "영화를 찍을 때 자주 묘역에 들렀다"면서 "강광범(5·18희생자)씨의 영정 사진을 휴대폰에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감정 몰입을 했다"면서 "영화를 통해서 80년 광주를 모르던 어린 학생들과 진실을 잘 알지 못했던 분들이 진실을 많이 알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배들 묘역 찾은 박철민 눈물 글썽 "짠하다"

a 광주 출신인 박철민은 고등학교 선배인 고 김부열씨의 묘를 찾아, 묘비에 새겨진 글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박철민은 고등학교 선배인 고 김부열씨의 묘를 찾아, 묘비에 새겨진 글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이날 이들의 참배에는 '오월어머니회' 회원과 유가족 등 30여명도 함께 했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묘역을 함께 둘러보며 박철민씨에게 "영화를 보고 감동받았다, 연기를 해줘서 감사하다"며 "이런 영화가 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철민씨는 "더 진지하게 해야 하는데 감독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면서 "대구와 부산에서도 무대 인사를 다녔는데 광주 만큼이나 아파하고 많은 분들이 눈물을 굉장히 흘렸다, 이제 광주만의 광주가 아닌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회 최종희씨는 전사모 등을 염두에 두며 "많은 괴롭힘을 당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더 박철민씨는 "일부가 왜곡하고 있는데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광주가 고향으로 지난 86년 광주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철민씨는 80년 당시 희생당한 고등학교 선배인 김부열씨의 묘를 찾아 감회에 젖은 듯 눈물을 글썽였다.

박씨는 "조대부고 선배인데 가슴아프고 전라도 말로 마음이 짠하다"고 말하고 묘비에 새겨진 글을 읽으며 "'편히 쉬고 있다'고 적혀있는데 정말로 편히 쉬셨겠느냐, 수없이 왜곡될 때 마다 가슴아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휴가>가 이 분을 편히 쉴수있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잊지않아야되는데 돌아서면 광주를 잊어버리는 제 자신이 밉기도 했다. 찬란했던 80년과 함께 하겠다고 다시 마음 먹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려한 휴가> 제작진과 배우 등은 영화 촬영을 시작할 때 부터 지금까지 5차례 공식 참배했다. 촬영 도중 김상경 등 배우들은 개인적으로 묘역을 찾기도 했다.

a 이들은 헌화, 분향을 한 후 오월어머니회와 유가족 등과 함께 묘역을 둘러봤다.

이들은 헌화, 분향을 한 후 오월어머니회와 유가족 등과 함께 묘역을 둘러봤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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