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비정규직 일일 체험 어떻습니까?"

[현장] 비정규직 노동자 '비정규법 폐기 요청서' 국회 전달

등록 2007.08.22 20:42수정 2007.08.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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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오후 국회를 찾아 '비정규법안 폐기 요청서'를 전달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오후 국회를 찾아 '비정규법안 폐기 요청서'를 전달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국회의원 비정규직 일일 체험 어떻습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 사무실에 비정규법안 폐기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비정규직법 폐기) 논의 좀 해달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5명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안홍준 의원 사무실을 찾은 건 22일 오후 2시께였다.

'비정규직 투쟁상업장 공동행동'은 이랜드-뉴코아 노조를 비롯해 철도노조 KTX-새마을호 열차승무지부, 롯데호텔 비정규직 본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GM대우 창원 비정규직 지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안홍준 의원이 사무실에 없어 비서관들에게 '비정규법안 폐기와 비정규 권리입법 수용 요청서'를 전달하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비정규직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법이 폐기되지 않으면 싸우고 있는 우리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더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분회장은 "국회의원들이 비정규직 일일 체험을 하거나 현장에 와보면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정규직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국회가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정혜인 부산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현재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며 "전체가 아니면 한 사업장이라도 문제 해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진규 비서관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님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범여권 쪽 제종길 의원 사무실과 단병호 의원 사무실에도 요청서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 반 국회 앞에서 요청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남경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부본부장은 "근로기준법에 ▲계약직 남용을 최소화하는 사용사유 명시 ▲원청 사용자의 책임 확대 ▲노동자 개념 확대를 통한 특수고용 노동자 보호 ▲노조에 의한 차별시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낮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법안 폐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공동행동'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낮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법안 폐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비정규직 #이랜드 #환경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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