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패배 보고 받던 순간의 표정은...

[사진뉴스] 유정복 의원 "살면서 가장 말하기 고통스런 단어였다"

등록 2007.08.23 14:11수정 2007.08.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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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된 거죠? 알았어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선출 개표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유정복 비서실장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다.

"안된 거죠? 알았어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선출 개표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유정복 비서실장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안된 거죠? 알았어요."

패배를 보고 받은 박근혜 의원의 첫마디였다고 한다. 당시 <오마이뉴스>의 카메라에 잡힌 박 의원의 모습은 담담하다.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정복 의원은 당시 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패배 사실을 알리던 순간의 심경을 뒤늦게 공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있던 박 후보 곁으로 다가가 직접 개표 결과를 전달했다.

유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통을 참으며 무대위에 올라가 개표 결과를 보고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경선 당시 패배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박 의원은 4분의 1 가량 개표된 상황에서 2000여 표를 이기고 있고 개표가 남은 지역도 절대 강세지역인 충남·북, 강원이어서 당선이 확실해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유 의원은 "(이런 탓에) 승리를 확신하고 수락연설을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계실 후보께 패배를 알리는 말씀을 드려야했다"며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가장 고통스러운 단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죄송합니다. 선거인단에서 이겼으나 여론조사에서 져서 결국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라는 보고를 받은 뒤 '안 된 거죠? 알았어요'라며 나지막하게 말씀하시는 순간에 보인 의연함과 담대함은 저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며 "차라리 펑펑 우시면서 안타까워라도 하신다면 한 번 실컷 울고 말텐데 그러지 못하는 저는 하염없이 가슴 속의 눈물만 고여 간다"고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박근혜 #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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