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과 수세미로 덮인 터널박하용
옥천에서 영동방향으로 향하는 국도변 길 가장자리에는 푸른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폐도로를 자전거 도로로 바꾸고 그 위에 터널을 만든 것이다. 이 터널은 400m 정도 되는데 조롱박과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동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영동으로 향하다 터널이 있어 내려서 관찰하여 보았다. 이 터널 밖으로는 메리골드와 목화, 설악초 꽃도 심어져 있다. 더운 낮이라 많은 사람이 거니는 것은 보지 못하였지만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구경하는 사람은 있었다.
자전거 도로는 내가 도청에서 근무 당시 국비와 지방비를 합하여 건설하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하여 설치한 것이다. 터널을 지나서 느티나무 방향으로 살펴보니 여름에 비가 내려 자전거 도로에 흙도 내려와 있는 구간도 있고 제초작업도 되지 않은 구간도 볼 수 있어 안타까웠다. 도심지에서는 많은 사람이 자전거 도로 위에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반하여 농촌이라 그런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린시절, 그 때까지만 해도 그릇 등이 발달하지 않아 시골에선 박을 그릇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모내기 등 일을 할 때 들판에서 바가지에 담긴 밥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박 바가지가 조금이라도 깨지면 깨진 부분을 꿰매어 사용하기도 했다.
박은 예전에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었다. 제비가 흥부네 집에 물고 온 박씨를 심어서 얻은 박에서 황금이 나왔다는 흥부전에서 박을 중요하다. ‘스르렁 스르렁 톱질하세, 금이 나올라 은이 나올라’ 박을 켜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가을이면 둥그렇게 자란 박을 타고 삶아 빛에 말려서 바가지로 태어난다. 요즈음은 그런 둥근 박은 보기가 어렵고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조롱박을 많이 심는다.
박도 중요하지만 수세미도 중요하게 사용하였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타올이 나오기 전에는 부엌에서 많이 사용되어, 시골에서 많이 심었으나 요즘은 흔하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국정브리핑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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