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뱃살의 유혹이 강렬하다맛객
붉은 색상이 미각을 자극해서 그런가요? 사진으로만 봐도 맛이 보이는 회는 단연 참치입니다. 특히, 우리 몸에 좋은 오메가3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뱃살은 압권이죠. 침이 꼴깍 넘어가면서 당장이라도 먹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킵니다. 으음... 또다시 충동이….
오늘처럼 무더운 날, 아니면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은 날 냉방 빵빵한 실내에서 먹는 시원한 참치 한 점. 행복한 순간이죠.
요즘은 중저가 참치집이 많이 생겼는데요. 업소마다 만족스런 참치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않으니까 망하는 업소도 생겨나는 거겠죠. 같은 프랜차이즈 업소라고 하더라도 A업소와 B업소에서 나오는 참치는 품질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참치를 써는 실장의 인심에 따라 손님의 만족도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참치 가격대비 품질은 정해진 게 없는 천차만별이라는 말씀. 그러니 아무 업소나 막 들어가 먹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집에 들어갔다가 실망하게 되면 보험처리도 안되잖아요.
맛객도 가끔 할 수 없이 낯선 집에 갈 때가 있는데요. 불안, 불안 하면서도 이 집은 잘 나올 거야. 주문을 외운답니다. 주문의 힘이 약했을까요? 결국 실망감만 맛보게 되더군요. 참치 맛없는 거 올려놓고 그걸 다 먹을 때까지 관심 끄는 실장. 대놓고 술잔 주고받고 하는 걸 보면 손님인지 실장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프로의식이 결여되어 보여 참치 맛도 반감되더군요. 기가 약한 건지 지신감 결여된 실장은 왠지 신뢰가지 않습니다. 당연히 실망스럽죠. 그럴 때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쥡니다. 앞으로 는 절대 낯선 집은 가지 않으리라. 맹세를 하는 거죠.
실패를 통해 터득한 것도 있습니다. 맛있는 참치를 먹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단골집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 또 그곳의 실장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건 필수구요. 친분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첫째, 자주 방문한다. 둘째, 여럿이 가기보다 혼자서 간다. 셋째, 테이블보다 받침대 자리에 앉는다. 도마가 있는 실장 바로 앞이라면 더욱 좋다. 넷째, 실장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 다섯째, 참치를 양으로 막 먹지 않아 입이 고급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자 이렇게 해 두면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 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참치를 먹으러 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