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남북정상회담 반대, 민주당 창당정신 어긋나"

조순형 후보 염두에 둔 듯... 김영환 "조 후보 한나라당과 차이없어"

등록 2007.08.24 23:48수정 2007.08.24 23:52
0
원고료로 응원
a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동교동 자택에서 정세균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 전직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시기와 형식 모두 문제라고 비판한 조순형 민주당 의원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동교동 자택에서 정세균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 전직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시기와 형식 모두 문제라고 비판한 조순형 민주당 의원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시기와 형식 모두 문제라고 비판한 조순형 민주당 의원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3일 동교동 자택에서 정세균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 전직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다.

동교동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 일부 지도자가 햇볕정책과 정상회담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는 50년 민주당의 창당정신에도 어긋나고, 민주당 법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인사 중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판적인 인사는 조 의원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판대상은 조 의원임이 분명해보인다. 조 의원은 2차 정상회담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에 그것도 회담 장소가 평양이라는 점에 대해 비판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이같은 주장은 한나라당에서 하는 이야기지, 남북관계에서 화해협력 평화정착 노선을 지켜온 민주당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에 대한 조 의원의 비판에 대한 반박 성격도 있다. 범여권통합문제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계속된 발언에 대해 조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로 우리당 대변인을 자처하는 것 같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대통합에 대한 방침과 지침을 줬다. 하지만 정치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공격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동교동측은 "민주당 전체가 그 대상이 아니라 일부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해, 발언의 대상을 더욱 분명히 했다.


23일 회동자리에서는 민주당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김민석 전 의원도 조 의원을 비판했다는 말도 나왔다. 범여권 전체 지지도에서 조 의원이 3위권에 등장한 것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도움에 따른 것이라고 김영환, 김민석 전 의원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a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순형 의원은 2차 정상회담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에 그것도 회담 장소가 평양이라는 점에 대해 비판해왔다.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순형 의원은 2차 정상회담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에 그것도 회담 장소가 평양이라는 점에 대해 비판해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순형 통한 조중동의 DJ비판에 민주당이 명맥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김영환 전 의원은 24일 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중동이 조순형 의원을 빌어, 김 전 대통령과 민주신당을 비판하는 것에 민주당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과 민주신당에 대한 냉소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제제기는 할 수 있지만, 반대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대북송금 특검에 찬성하고, 이라크파병에 찬성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조 의원은 한나라당과 큰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신당이 통합의 중심이 되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하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별차이 없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민주당의 특정인사에 대해 평가한 적이 없다"면서 "지역유세에서도 말한 것처럼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고 대북송금 특검을 찬성하는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