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학벌철폐' 내걸고 자전거 전국대장정

정진상 경상대 교수, 30일부터 22일간 자전거로 2200km 돌아

등록 2007.08.27 18:40수정 2007.11.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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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교수가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 등을 내걸고 자전거로 전국 2200km 대장정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진상 경상대 교수(사회학)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오는 30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해 자전거를 타고 22일간 전국을 돈다. 우리 사회의 학벌 타파를 위해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주창하고 있는 그는 오래전부터 전국 대장정을 계획해 왔다. 올해가 '안식년'인 그는 요즘 자전거 타는 훈련을 하고 있다.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된 '입시철폐·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준)'(아래 국민운동본부)의 첫 번째 활동으로 이번 대장정이 기획되었다. 그는 우선 혼자서 진주에서 출발한 뒤 전국 각 지역을 돌 때는 단체·개인이 결합하는 형식으로 대장정을 진행한다."왜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학력위조 파문으로 학벌과 입시에 대한 여론이 존재하고, 대선과 총선 등에서 교육문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목소리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또 그는 전국 곳곳에 '학벌철폐' 등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지역마다 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짜 학위' 파문에 대해, 그는 "현재 담론 구조는 학벌사회를 인정한 채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비난만 퍼붓고 있다. 학벌구조 자체가 부당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가할 수만 없다. 학벌사회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그동안 저서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대학입시의 본질은 '대학서열체제'에 있기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대학서열체제'가 입시지옥과 교육경쟁력 약화, 사회적 불의의 주범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개혁안은 '국립대학 통합 네트워크'이며, 그것은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장정을 통해 정치권에 '학벌철폐' 등에 대한 관심을 요구할 계획이다.그는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등에 대해 민주노동당 3명의 대통령 예비후보들은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신기남·원희룡 의원도 같은 맥락의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대선과 총선과정을 거치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도 대장정에 나선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학벌 학력 간판을 부수자"거나 "학벌 철폐로 차별 세상 끝장내자", "입시 폐지로 아이들을 살리자", "대학평준화로 사교육비 없애자",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 결정나는, 미친 세상 갈아엎자"는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대장정에 나선다.그는 곳곳에서 지역 단체·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전주와 청주, 대전, 순천 등지에서는 강연회 일정이 짜였으며, 다른 지역도 일정을 잡고 있다.그의 이번 대장정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교조나 참교육학부모회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30일 진주에서 출발해 순천(31일)-해남(9월 1일)-목포(2일)-광주(3일)-남원(4일)-무주(5일)-전주(6일)-홍성(7일)-평택(8일)을 거쳐 다음 달 9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이어 그는 남양주-가평을 거쳐 춘천(10일)-충주(11일)-대전(12일)-청주(13일)-김천(14일)-안동(15일)-대구(16일)-포항(17일)-울산(18일)-부산(19일)-마산(20일)을 방문한 후 진주로 돌아온다.
2007.08.27 18:40 ⓒ 2007 OhmyNews
#정진상 #학벌사회 #자전거 #학벌위조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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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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