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골에 아흔아홉 개의 물안개가 피어났다. 그 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유유히 드러낸 한라수목원의 탱글탱글한 열매들로 가득 찼다. 그렇게도 무더웠던 여름, 세상이 두 쪽 나도 가을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한라수목원에도 가을의 문턱을 넘어 탐스런 열매 잔치가 열렸다.
이곳에는 아열대식물에서 한대식물에 이르기까지 2,100여종(목본류 500종, 초본류 600종, 자생식물 790종, 도외수종 310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한라수목원은 전국 최초 환경부 지정 ‘서식지의 보전 기관’으로 희귀, 멸종위기 식물의 안식처가 되고 있으며 도심 속의 자연학습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화장실은 자연발효식으로 만들어져서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운영의 묘를 잘 살리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식물 Ⅰ급인 한란, 풍란, 죽백란, 만년콩, 돌매화나무, 나도풍란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개가시나무, 갯나무, 대홍란, 물부추, 박달목서, 삼백초, 솔잎란, 순채, 제주고사리삼, 죽절초, 지네발란, 파초일엽, 황근, 으름난초, 자주땅귀개, 매화마름, 무주나무, 백운란, 산자약, 솔나리, 솜다리, 연잎꿩의다리, 황기 등의 보존지로도 위상이 높은 곳이다.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은 2005년 8월 19일 개관해서 체험학습실, 상설전시시설, 상설교육장, 자연 보전시설로 짜여 있다.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은 도민, 관광객, 학생들에게 환경교육 및 환경정보 수요 충족, 자연체험학습의 기회제공 등 종합적인 환경교육과 홍보를 위한 시설로 도민환경의식 재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생활주거지를 끼고 있어 인근 시민들의 운동과 산림욕을 겸한 산책코스로, 관광객들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주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9.02 14:59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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