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과 혼(魂)을 넘어 합(合)으로

정동영후보 신여권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

등록 2007.09.05 16:24수정 2007.09.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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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후보가 5명으로 확정됐다. 정동영 후보가 신여권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정동영 후보가 예선에서 대표선수가 된 것은 적통성에 기반을 둔 차별화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른바 친노후보는 ‘집단행동’에 치중한 나머지 개별후보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했다. 나만의 새로운 5년을 말해야 하는데 언론의 친노 비노 프레임에 스스로 동시에 함께 갇히는 한계를 드러냈다.

 

손학규 후보는 자신의 포지셔닝이 불안정했다. 민주평화개혁세력에 뿌리를 박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뿌리를 걷어내고 새로운 뿌리를 심겠다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접붙이기를 통해서 종자개량을 하겠다는 것인지가 불투명했다.

 

반면에 정동영 후보는 확실하게 적통성을 갖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정치역정은 친노후보들과 다르게 스텝이 아니라 액터로서 일관됐다. 97년 정권교체에 기여했고,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계승했다. 정풍운동을 통해 정치개혁의 시대를 열었고 2004년 당의장으로서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최초의 선거운동과 선거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요구하는 시대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개성공단의 추진력을 효과적으로 설파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와 확실하게 각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경제전선에서는 낡은 경제 vs 새로운 경제, 특권층 경제 vs 중산층, 중소기업과 통하는 경제, 삽질 경제 vs 삶의 질 경제, 토목경제 vs 컨텐츠경제, 냉전경제 vs 평화경제, 과거경제 vs 미래경제라는 차별성을 만들었다. 평화전선에서는 산업화시대의 마산창원공단를 능가하는 개성공단으로 이명박후보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수(數)의 정치로 대통령이 되었다. 3당통합과 호남고립이 청와대로 가는 길이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한(恨)을 바탕으로 해 DJP연합이라는 수단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개혁이라는 혼(魂)을 불러일으켜 대통령이 되었다.

 

이제는 합(合)의 시대다. 중산층과 통하는 대통령, 중소기업과 통하는 대통령이 나와 양극화로 지친 국민의 계층통합을 만들어내어야 한다. 남북통합과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세력이라는 두 개의 주춧돌 위에 합을 지향하는 정동영 후보의 세력을 만들어 정권재창출로 나가야 한다.

2007.09.05 16:24ⓒ 2007 OhmyNews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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