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과 마약에 눈길을 주지 마라

"나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지 못했다"(31)

등록 2007.09.10 13:47수정 2007.09.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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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도박을 하는 동물이다.’ C.램은 ‘엘리아 수필집’에서 이 같이 단정지었다. ‘도박은 선천적으로 갖춘 인간의 특성이다.’ E.버크의 주장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도박성향을 조금씩은 갖고 있다. 살아가는 그 자체가 이미 도박이기도 할 것이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어찌되겠지 하는 도박심리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이나 아니면 자신의 신분변화를 걸고 하는 일대 모험격의 도박도 있으며, 실제 그러한 도박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간의 일생에는 투기에 손을 대서는 안 될 때가 두 번 있다. 한 번은 돈을 잃게 되면 자기가 감당을 못하게 될 경우이고, 또 한 번은 잃어도 감당할 수 있는 경우이다. ” 마크 트웨인이 <얼간이 윌슨의 캘린더>에서 쓰고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투기를 이야기했지만 노름인 도박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잃은 돈에 대한 후유증을 감당할 수 있건, 없건 간에 어떠한 이유로도 투기를 하지 말라는 경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도박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도박이 그만큼 흥미 있고, 재미가 있어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도박 외의 일에 대해선 이미 관심을 잃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한번 발을 들여놓거나 그 세상에 빠지게 되면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도박성이 가장 강한 민족으로 알려진 중국인의 속담에도 "계속 노름을 하면 신까지도 지게 마련이다"는 말이 있다.
 

도박이나 노름이라는 단어는 다소 거리낌이 생기는 말이지만, 실제 우리 생활주변에는 각종 게임이니 비디오게임, 오락, 복권, 경품, 투전(投錢) 등의 이름으로 널리 펼쳐져 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 삶이 온통 이러한 도박판으로 채색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권(福券)과 경마(競馬) 경정(競艇) 경륜(競輪) 소싸움인 투우(鬪牛) 투견(鬪犬) 카지노 등의 사행사업은 아예 정부에서 법으로 규제하거나 보호하는 엄연한 ‘도박산업’이기도 하다.

 

2004년도에는 복권위원회가 총리실 산하기관으로 생겨나 복권발행을 교통 정리할 정도였다. 주택복권에다 올림픽복권, 관광복권, 기술복권, 기업복권, 녹색복권, 복지복권, 체육복권, 자치복권, 찬스복권  등 숱한 복권이 탄생했다.

 

정부와 각 기관들이 자체 세수증대 또는 기금확보를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복권발행에 나선 결과였다. 신용카드를 사용한 영수증에 대한 복권추첨까지 생겨났다.

 

종국에는 강원 폐광지역을 지원한다는 빌미로 강원랜드라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탄생했고, 인생대박을 꿈꾸는 로토복권이 복권계를 평정하기에 이르렀다. ‘도박공화국’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 개인이 아니라 정부가 도박 산업 육성과 지원에 나선 것이다.
 

도박성향이 유독 강한 한국에서 이 같은 공인된 사행산업만 있는 게 아니다. 2005년도 나라를 온통 뒤흔들었던 ‘바다이야기’라는 불법 오락게임과 각종 인터넷 사행게임, 파친코, 고스톱과 포커에 이르기까지 그 수와 종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전문도박꾼과 주부도박단, 조직도박단 등의 기사는 수시로 사회면을 채색하고 있고 그 기법과 규모도 날로 교묘해지면서 커지고 있다. 골프장이나 테니스, 볼링, 당구, 탁구장 등에서도 순수한 게임보다는 돈내기 게임을 해야 직정이 풀리는 민족이다.

 

직장에서도 밥값내기를 위해 소위 사다리타기를 하고 있고, 초등학생들도 가위 바위 보 게임으로 어떤 일을 결정짓거나 구슬치기와 딱지 따먹기에 열을 올린다. 국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박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직장인들이 해외출장길에 오를 경우 그 나라의 카지노 등을 한두 번 씩은 들르게 마련이고, 아예 직업적으로 매주 또는 매달 몇 차례 씩 오가는 사람들도 있다. 외국공항에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고스톱 좌판을 까는 민족이다.
 

나아가 카지노 딜러를 양성하는 전문학교까지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를 무턱대고 비방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이는 돈을 따는 경우에 한한다. 본인이 수천 달러, 수만 달러를 잃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심지어는 해외에서 돈을 빌려 카지노를 즐긴 뒤 국내에서 이를 갚아주는 사업까지 번성하고 있다. 일종의 대체수금사업이다.
 

잠시 재미를 위해 카지노(Casino)와 슬롯머신(Slot machine), 그리고 파친코(Pachinco)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넘어가자.
 

카지노의 어원은 이탈리아어로  '까사'(Casa)와 '이노'(Ino)의 결합어이다. 까사는 집이란 뜻이고 이노는 ‘작은, 귀여운‘이란 접미어이다. 그렇다면 카지노는 '작은 집', 우리로 치면 사랑방이나 골방 쯤 되겠다.

 

하지만 카지노라는 말은 특별히 중세 유럽시대 귀족들이 소유하고 있던 사교 오락용 별관을 의미했다. 후자의 뜻이 반영되어 오늘날 도박과 음악, 쇼, 댄스, 여러 가지 오락시설을 갖춘 연회장이란 의미가 된 것이다.

 

관광진흥법에서는 ’전용영업장을 갖추고 주사위 트럼프 슬롯머신 등 특정한 기구 등을 이용하여 우연의 결과에 따라 특정인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 등을 하는 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카지노 영업소에 입장하는 자는 외국인(해외이주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해이이주자를 포함)에 한하도록 하고 있는데 강원랜드는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도록 예외를 적용했다. 카지노의 게임에는 블랙잭과 룰렛, 바카라, 크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카지노에는 영업 전략상 창문과 시계와 거울이 없다. 창문과 시계를 없앰으로 시간을 알 수 없게 하고, 거울을 없앰으로서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동전박스의 코인 떨어지는 소리를 크게 해놓고 있고, 또 붉은색의 인테리어로 내부를 장식해 놓고 있는 이유도 바로 손님들이 게임에 몰입케 하기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슬롯머신은 처음에는 동전을 투입하여 사용하는 자동판매기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일반적인 자동판매기인 벤딩 머신(Vending machine)과 구별된다. 슬롯은 동전투입구를 말하는 만큼 슬롯머신은 동전을 넣고 작동시키는 게임오락기기라고 할 수 있다.

 

동전을 동전투입구에 넣으면 다양한 기호가 표시된 1개에서 3개 이상의 가로로 나눠진 릴들이 빠르게 돌아간다. 릴이 멈추었을 때 얼마나 그 기호들이 어떻게 일렬로 놓이느냐에 따라 기계 안에 있는 동전들이 적게는 2개, 많게는 기계 안의 모든 동전들이 컵이나 밑의 홈통에 떨어진다.

 

슬롯머신에 사용되는 기호에는 별, 카드 무늬(하트·클로버·다이아몬드·스페이드 등), 바(bar), 숫자(특히 7과 11), 체리·자두·오렌지·레몬·수박 등의 여러 가지 과일 그림 등이 포함된다.
 

파친코는 슬롯머신과 대개 비슷하지만 동전을 사용하지 않고 조그만 철제구슬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이다. 일본의 풍속법에 따라 게임장에서 현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에 편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인간의 범죄행위 중에 도박과 매춘, 마약이 가장 강하고 뿌리가 깊다고 한다. 이들 세 가지는 물론 피해야할 대상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빠져들기 쉬운 유혹이기도 하다. 특히 마약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약에 손을 댄 순간,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과 가정 전체를 파탄으로 이끌게 된다.
 

“마약은 양귀비의 꽃 속에만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 거짓된 방법으로 자기 행복을 추구하려는 그 모든 것이 바로 마약이다.” 한번 곱씹어 생각해볼 만한 구절이다. 
 

생활이 건전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경우에는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장 손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유혹이 바로 이들이기도 하다. 명심하라.

덧붙이는 글 | 아륻과 딸 그리고 직장의 후배들에게 주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2007.09.10 13:47ⓒ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아륻과 딸 그리고 직장의 후배들에게 주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노름 #도박 #사행산업 #풍속법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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