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에 고소당한 행울협, 지부장 구명운동 중

행울협 "무분규 보답차원" 노동계 "무분규 영구화 작업?"

등록 2007.09.14 17:12수정 2007.09.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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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행울협 한 단체 회원이 현대차지부장 구명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행울협 한 단체 회원이 현대차지부장 구명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 박석철

행울협 한 단체 회원이 현대차지부장 구명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 6월 한미FTA 반대파업 때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로부터 명예훼손 고소까지 당했던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가 FTA파업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현대차지부 이상욱 지부장 등 지도부에 대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지부 이상욱 지부장을 포함해 수석부지부장, 부지부장, 사무국장 등 노조간부 6명은 지난 6월 28~29일 한미 FTA 반대 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 상공회의소 등 140개 단체로 구성된 행울협은 지난 6월 2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 등에서 회원 1000여명이 참가해 '한미FTA 체결저지 동시파업 계획 철회 범시민 촉구대회'를 열면서 참가 노인들에게 현대차공장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말한뒤 동원했다는 혐의로 현대차지부로 고소당한 상태다.

 

행울협은 현재 140개 단체에 공문형식의 서명지를 보내 검찰에 보낼 구명서에 서명을 받고 있고, 한개 단체당 10명 이상, 모두 1400명 이상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행울협의 현대차지부장 등 구명운동은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 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1997년 이후 10년만에 임단협을 무파업으로 타결한 데 따른 것.

 

행울협을 비롯한 친기업단체들은 그동안 현대차지부의 임단협 때마다 파업반대 운동을 벌여왔고 이를 두고 노동계로부터 '마녀사냥을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행울협은 올해 현대차지부 임단협이 무분규 타결된 후인 지난 11일에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환영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은 바 있다.

 

행울협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노사가 이번 임단협에서 보여준 용기있는 결단은 국내 노사문화 발전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노조설립 후 이어져 온 파업의 굴레를 벗고 미래를 향한 상생의 발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었다.  

 

또 "현대차의 선진노사문화 정착은 현대차의 '글로벌 TOP5' 진입의 초석이 될 뿐 아니라 울산의 2010년 수출 1000억달러 달성과 일류도시 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노동계의 시각은 차갑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행울협의 이상욱 현대차지부장 등 구명운동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마저 보이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지부 파업에 대해 극도의 비난을 해왔던 행울협이 이번 무분규 타결을 계기로 '무분규 타결 영구화'라는 타이틀로 노동권을 침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

 

울산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14일 "노동계와 고소고발까지 하던 행울협이 노조 간부의 구명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로 봐 현대차 무분규 영구화라는 빌미로 노동자들을 통제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9.14 17:12ⓒ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지부 #행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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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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