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길 걷다가 문득
발아래 내려다보니
상수리나무 열매 몇 개 떨어져 있다
너희도
한가위 명절 쇠려고
나뭇가지에서 땅까지
멀고도 험한 귀성길을
서둘러 내려온 것이더냐
행여나 자신이 내려온 걸
이웃이 알까 봐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친애하옵는 도토리 동지들의
초라한 귀성
스물 몇 살 적
내 귀성길이 꼭 그랬었지.
2007.09.21 18:45 | ⓒ 2007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