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이번엔 여론조사결과로 '술렁술렁'

한나라당, 봉합된 경선후유증 덧날까 우려

등록 2007.09.22 11:18수정 2007.09.22 11:18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한 이명박 후보의 지역동향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지시에 의해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가 실시한 ARS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TK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대구·경북의 각 지역구에서 1200~1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해 그 결과서를 이방호 사무총장의 명의로 각 의원들과 당원협의회장들에게 18일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도당위원장 선출문제로 친박과 이박으로 갈려 치열한 세력경쟁을 벌이다가 겨우 진정이 되가는 시점에 굳이 ‘성적표’를 통보해 상처를 덧낼 필요가 있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당 지도부도 이번 성적서가 외부로 알려질 경우 불필요한 오해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감안, 당사자만 보라는 의미의 ‘친전’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순식간에 언론에 유출됨으로서 분란을 자초한 셈이 됐다.


당초 이명박 캠프에서 대선의 성적표에 따라 공천이 결정된다는 전제를 깔았다는 점에서 이번에 성적표가 저조한 의원, 특히 친박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심적인 부담감이 없을 수 없으며 더욱이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해당지역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항목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내년 공천문제와 결부시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


성적표를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중립을 선언했던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수성 갑)가 1위를 한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달성)가 12위로 꼴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박대표를 지지했던 이해봉 의원(달서 을)과 곽성문 의원(중·남구)이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이 후보를 지지했던 이명규 의원(북구 을)과 김석준 의원(달서 병)이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함으로서 의원들의 입장과 일반민심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통보를 두고 박 전 대표 측의 한 의원은 “아직 양 진영 간에 앙금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닌데 이번일로 막 아물어 가는 경선 후유증에 다시 생채기를 내지 않을지 염려 된다”고 말했으며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도 “앞으로 열심히 하란 말 아니겠느냐”면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면서도 친이 의원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김석준 의원은 “미미한 차이를 순위로 매긴 것으로 의미가 없다”며 “대선 득표 전략수립을 위한 좋은 의미의 여론조사로 본다”고 말했으며 권오을 의원(안동)도 “지금 현재의 민심동향을 분석한 것으로 정치적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친박 측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007.09.22 11:18 ⓒ 2007 OhmyNews
#이명박 지지율조사 #박종근 #김석준 #권오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AD

AD

AD

인기기사

  1. 1 "과제 개떡같이 내지 마라" "빵점"... 모욕당한 교사들
  2. 2 한국 언론의 타락 보여주는 세 가지 사건
  3. 3 한국 상황 떠오르는 장면들... 이 영화가 그저 허구일까
  4. 4 우리도 신라면과 진라면 골라 먹고 싶다
  5. 5 'MBC 1위, 조선 꼴찌'... 세계적 보고서, 한글로 볼 수 없는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