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작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어령 교수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저서에서 일본인의 문화적 성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모든 것을 작게, 모든 것을 귀엽게 만드는 일본인의 습성이 오늘날의 경제대국 일본을 일으킨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분재를 만들고, 집안에 작은 정원을 만들고, 거실 한쪽에 산맥과 폭포를 작게 만들어 그것들을 품 안에 끌어안은 일본인들. 그들은 태생적으로 작은 것을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심각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작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심의 발로인데, 어찌하여 그들은 그렇게 잔인한 행동을 일삼았을까? 작은 것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으로 역사를 생각한다면 역사 왜곡이라는 치졸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인데…. a ▲ 런던브릿지 ⓒ 김대갑 a ▲ 성바실리 성당 ⓒ 김대갑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아이들의 앙증맞은 손을 맞잡고, 세계 각국의 유서깊은 건축물이 귀엽게 축소된 미니어처의 세계로 가보았다. 거기에는 에펠탑이 있는가 하면,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과 러시아의 성바실리 성당도 있었다. 그리곤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런던 브릿지의 장엄한 모습도 눈에 뜨였다. a ▲ 피라미드의 아이 ⓒ 김대갑 하늘은 참으로 청명했고, 저 먼 남해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은 더 없이 신선했다. 그 신선한 갯내음에 취해 앙코르와트는 그윽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수 천 년 동안 사막의 칼바람을 맞으며 고독한 형태를 유지한 피라미드의 웅장함도 있었다. 아이는 갑자기 그 피라미드를 올라가는 시늉을 한다. 아마도 저 피라미드는 그에게 꽤나 높은 산이었음에 틀림없다. a ▲ 경회루에서 ⓒ 김대갑 세계를 돌았으니 이제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야겠지. 경회루의 그림 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임금님이 계신 구중궁궐도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구나. 조금만 더 가니 불국사의 석조 계단이 푸른빛의 햇살을 받아 하얀 몸살을 앓는구나. 그 몸체에서 비어져 나오는 빛의 움직임을 따라 귀여운 기와지붕의 선을 따라가 본다. 기와지붕의 선 사이로 잿빛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옛 선조들의 정서가 가이 없이 흐른다. a ▲ 에펠의 탑 ⓒ 김대갑 a ▲ 앙코르와트의 미소 ⓒ 김대갑 작고 작은 것은 역시 아름답다. 그리고 순수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웅장한 건축물을 작게 만들어 한 곳에서 감상하겠다는 그 발상이 순연하다. 동심이란 이렇게 꾸밈이 없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심을 조금만 간직하고 있다면 이 땅에 전쟁이나 학살, 폭력의 어두운 그림자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작은 것을 사랑하는 일본민족은 반드시 그 죄과를 반성할 것이며, 미니어처 월드를 만들어 흥미와 재미를 가지는 민족들은 평화를 사랑할 것이다. 환상과 평화의 섬, 제주도. 그곳에서 만난 미니어처의 세계는 아름다운 동심의 나라였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미니어처 #에펠탑 #제주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하늘 구멍 난듯 내린 폭우… 창원터널 한때 차량 통제 서로를 사랑한 두 남자, 마지막 장면이 압권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AD AD AD 인기기사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제주도에서 만난 미니어처의 세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단독] 김영선, 정치자금 2824만원 명태균 관련 연구소에 지출 오세훈,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대신 선택한 것은? 경찰 진입해 체포... 산업부 전기 공청회 아수라장 음악 크게 틀어달라더니 누워서 딥키스... 모멸감이 들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