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친노' 일부 세력, 문국현 쪽으로 이동중

이봉수 청와대 농업특보 "지지하고 싶다" ... 시민사회 진영도 나서

등록 2007.10.02 20:46수정 2007.10.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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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에서는 문국현 대통령 예비후보를 위해 누가 나서고 있나?

 

문 예비후보는 2일 김해․창원․마산을 거쳐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대학생들을 만나 ‘청년실업 극복’을 강조하고, 3․15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마산어시장도 방문했다. 또 그는 이날 저녁 부산에서 열린 ‘창조한국 부산본부’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문 예비후보의 부산·경남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인터넷에서만 활동해 오던 지지자들이 얼굴을 공개하고 나섰으며, 몇몇 정치인과 전·현직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결집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우선 ‘친노’(노무현 대통령) 일부 세력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이해찬 후보를 도왔던 일부 인사들이 문 예비후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통합신당 경선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문 후보한테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마 문 후보가 출마시기만 몇 달 전으로 빨랐더라면 친노 세력들이 대거 몰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가 이날 오전 인제대에서 강연할 때 몇몇 인사들이 모여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봉수 대통령 농업특별보좌관과 최철국 의원이 참석해 소개를 받기도 했다.

 

이 특보는 강연회 이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완전하게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지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개인적으로 볼 때 통합신당의 후보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두관 전 장관한테 희망을 가졌는데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문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싶어 만나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통합신당 후보 중에서는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문 후보한테서 그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면서 “김두관 전 장관의 지지자들을 문 후보 쪽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은 “강연회에 갔다고 해서 문 후보 지지는 아니다. 범여권의 후보가 지역구인 김해를 방문하고, 강연도 들어 볼 겸해서 간 것”이라며 “강연을 주최한 가야포럼 측에서 참석해 달라는 연락도 와서 갔다”고 말했다.

 

통합신당 중앙위원이면서 부산경남 대선후보 경선 때 이해찬 후보를 실무적으로 도왔던 허동출 ‘6월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 사무차장은 문 후보가 마산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허 사무차장은 “개별적 성향과 움직임은 알 수 없지만, 이해찬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한테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a  대통합민주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오른쪽)이 2일 오전 인제대에서 열린 문국현 예비후보의 강연회에 참석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오른쪽)이 2일 오전 인제대에서 열린 문국현 예비후보의 강연회에 참석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 윤성효

대통합민주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오른쪽)이 2일 오전 인제대에서 열린 문국현 예비후보의 강연회에 참석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 윤성효

시민사회 진영도 분주, 경남팬클럽 회장에 윤상근씨

 

시민사회단체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김현주 전 마산가톨릭여성회관 관장과 정혜란 전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은 문 후보의 인제대 강연장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전 관장 등은 문 후보 지지와 관계 없이 "강연 내용을 들어 보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철진 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과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등은 문 후보의 인제대 강연과 마산 어시장 방문 때 동행하기도 했다.

 

차 사무총장은 “지지와 상관없다. 문 후보는 YMCA 활동에 관계가 있고,  시민사회 진영과 친분이 있다. 지역에 오신다고 하니까 안면이 있는 사람으로서 맞이한 것이다. 앞으로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활동할 것이며 문 후보 캠프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를 위해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경남지역 지지자 20여명은 지난 9월 28일 첫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상근씨를 ‘경남팬클럽’ 회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강재규 인제대 교수가 오래 전부터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정기식 남해전문대 교수와 주용도 창원의제21 사무국장 등이 문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

 

창조한국 부산본부, 조병식 권선홍 김대실 공동대표 맡아

 

부산지역에서는 문 후보를 돕기 위한 조직이 만들어졌다. 창조한국 부산본부가 2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조병식 자연의원 원장과 권선홍 부산외국어대 교수, 김대실 부산풍경소리 운영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선출되었고, 손정현 (사)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회장 등이 정무위원으로 선출되었다.

 

또 김상찬 민족자주평화통일부산회의 상임의장이 고문, 이갑상 박종철기념사업회장이 자문위원 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저녁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 상근대표 등 2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하재훈 창조한국 부산본부 조직위원은 “지역에서도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진영에서 문 후보를 위해 적극 결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7.10.02 20:46ⓒ 2007 OhmyNews
#문국현 #이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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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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