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축제 중... 참가자 배려 아쉬워

선택과 집중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등록 2007.10.11 18:28수정 2007.10.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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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축제장의 코스모스

축제 구절초 축제장의 코스모스 ⓒ 정기상

▲ 축제 구절초 축제장의 코스모스 ⓒ 정기상

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이다.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겹치고 있다. 지역 축제를 통해 통합을 이루고 고장 사랑 마음을 키우기 위함이다.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흥겨움을 창출하게 되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축제는 당연 주민을 위하는 것이어야 하고 주민들의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

 

도내에서 펼쳐진 축제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축제들을 보면 아주 다양하다. 김제 지평선 축제를 비롯하여 세계 소리문화의 축제, 임실의 사선대 축제, 정읍시 산내면의 구절초 축제 등이 있다. 어디 이것뿐인가 고창의 수산물 축제도 있고 모양성제도 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은 축제들도 아주 많다.

 

축제는 흥겨운 잔치가 되어야 한다. 흥이 넘쳐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즐기기 위해서 찾은 축제가 짜증이 나고 고통스럽다면 축제는 이미 축제가 아닌 것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체험 중심의 행사 내용은 대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다. 이는 주최적은 치밀한 기획과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축제 내용이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고 참여자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게 충실하다. 문제는 교통 문제다.

 

김제의 지평선 축제 주무대가 되고 있는 벽골제에 들어가는 데 2 시간 정도가 걸린다. 축제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참여자들은 이미 지쳐버리는 것이다. 물론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기는 하였지만, 역부족인 것이다. 참여하는 주민들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했어야 했다.

 

축제는 쉼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맑은 가을 하늘을 찬양하면서 힘든 일상의 버거운 무게를 벗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쉼은 낭비적인 것이 절대 아니다. 내일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생산적인 요소다. 따라서 흥겨워야 하고 편안해야 한다. 축제장의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교통 문제이고 이로 인해 입장도 하기 전에 파김치가 되어버린다.

 

<전북일보> 보도에 의하면 올해 전라북도에서 펼쳐진 축제의 수는 41개에 72억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열악한 지방 자치단체의 재정 상태를 생각하면 72억이란 돈을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물론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축제의 목적을 달성하여 주민들의 삶에 여유와 활기를 불어넣어준다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시군마다 경쟁적으로 축제를 열고 있으면 프로그램도 비슷비슷하다는 점이다. 지평선 축제 모양성제와 같이 축제의 정체성을 분명하고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색내기 위한 축제나 불편한 축제가 문제인 것이다. 이에 대안으로 전북일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축제를 특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축제는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런 축제가 되어야 한다.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도 이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내용이 알차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아주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차문제와 교통 문제는 조속하게 해결되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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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구절초 꽃봉오리 ⓒ 정기상

▲ 구절초 꽃봉오리 ⓒ 정기상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정읍시 산내면에서

2007.10.11 18:28ⓒ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사진은 정읍시 산내면에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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