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자동차 안에 요금기가 달려 있어 사용한 만큼 내야할 요금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요금 안에 보험료와 연료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녹색연합
이러한 카 셰어링 제도가 공공교통으로로 정착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단어는 바로 주차장. 지자체, 공공교통 그리고 참여다. 일본의 카 셰어링NPO '시키의 바퀴'도 처음에는 주차장 문제로 카 셰어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녹지보존을 목표로 뉴타운을 만들었는데 정작 사람들이 입주하자 주차장이 부족했다. 회사가 나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주민들은 한정된 주차장을 함께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주차장 문제는 카 셰어링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카 셰어링 주차장까지 가는데 20~30분이 걸린다면, 또는 목적지에서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20~30분이 걸린다면? 카 셰어링 회사는 그 지역 회원을 포기해야 한다. 사람들이 20~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참으면서까지 카 셰어링을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카 셰어링회사인 집카는 300~400m 간격으로 매우 촘촘하게 주차장을 만들어 접근성과 편리함을 높였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공공주차장을 얼마나 확보하는가는 사업의 열쇠다.
지자체와 연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2007년부터 도쿄는 시가 운영하는 14곳 주차장을 싼 값에 빌려주기로 하여 카 셰어링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시는 공무원들이 직접 카 셰어링 회원이 되어 카 셰어링을 적극 홍보하였다. 또한 브레만시는 시영버스와 통합한 카드를 만들어 편의를 찾았고, 이탈리아는 국가가 카 셰어링을 산업으로 인식하여 투자하고 있다.
차는 소유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는 것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참여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카 셰어링은 이용자들만 있다면 어디에서든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참여자가 없다면 사업은 불가능하다. 필라델피아시의 시도를 문화변화라고 한다. '마이카'에 대한 애착이 강한 미국에서 차를 함께 쓴다는 것은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던 것이다.
한국 역시 차란 가지는 것이며 내 차, 큰 차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건을 갖는 행동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다른 생각을 해 보자는 것이다.
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며 '서비스하는 물건'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차가 막힐 때마다 '누가 이렇게 차를 가지고 나왔어' 라고 불평하는 게 아니라, 모두와 함께 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나부터 생각을 바꾸어 보자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은 사회를 바꾸는 에너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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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한 장으로 카 셰어링까지? 우리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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