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용 중동광고 대표가 강의하는 모습
희망제작소
간판제작 과정은 이렇다. 제작자에게 의뢰가 들어오면 시안 디자인 계획과 현장탐방을 한다. 이 과정에서 실측과 사진촬영을 통해 주변 환경과 건물 색상과 재질을 세밀히 조사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찾아가 허가사항을 체크한다.
현재 규정되고 있는 간판의 허가절차는 까다로웠다. 가로형 간판을 표시할 때는 가로는 건물 전면 폭 이내에, 세로는 윗층과 아래층간의 벽면 높이까지 설치하고, 4층 이상은 건물상단에서의 입체형을 권장하고 있었다.
세로형 간판의 경우 주 출입구에 한해서는 판류를 권장 하고, 가로는 60Cm 이내, 세로는 2m 이내를 쓰도록 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애드벌룬의 높이까지 규정하는 것이었는데 건물 옥상에서 풍선 최고 높이까지 의 길이는 30m에서 50m 이내로, 문구는 가로 1.2m 세로 7m 이내를 규정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분별하다고 생각했던 간판게시물들이 대부분 법적으로 규제가 되어있었지만, 정돈되지 않아 일반적인 시각으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허가절차에 따라 제작된 간판을 기본 컨셉을 잡고 디자인을 한 후 의뢰자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완성한 후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허술하게 관리된다고 생각했던 간판들이 여러 가지 복합적 절차에 걸쳐 완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천시옥외광고협회에서의 설명을 듣고 우리는 플렉스를 주로 제작하는 <애드후렘>을 방문하였다. 정신없는 디자인의 거대한 플렉스 간판이 먼저 우리를 반겼던 이곳은 우리에게 간판제작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전에 간판 주문 시엔 글씨가 크고 눈에 잘 띄는 것을 주로 원했지만 지금은 디자인적으로 예쁘고 독특한 것을 많이 원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와 함께 도색이 되어 있는 인포메이션 간판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인포메이션 간판은 판으로 제작해 페인트 도장하여 완성시키고 좀 더 비싼 제품은 스텐레스나 다른 재료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간판디자인에도 시간의 흐름 따라 다르다는 것에 사뭇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