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호감 주는 내 얼굴, 장점이자 단점"

[오연호리포트: 선택2007대선14]

등록 2007.11.13 10:07수정 2007.11.13 19:07
0
원고료로 응원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 ⓒ 남소연


한나라당의 여성 대변인인 나경원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호감 주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긴 한데 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을 규정지을 때는 보통 한 단어인데, 평가를 받으면서 실력에 대한 언급은 뒤로 빠지고 ‘미모의’ ‘얼굴도 예쁘고’로 시작되면 참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의 '오연호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외모지상주의는 문제지만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를 뭉뚱그려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얼굴을 예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을 단정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 자기 스스로를 단정하게 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이 일을 확실하게 할까 하는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변인 선호도 1위’로 나왔던데, 나경원 대변인의 어떤 점 때문이라고 보나요.
“이러면 자화자찬 같이 되는데요, 다른 분들보다 노출도와 인지도가 높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들린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엔 좀 세졌다는 말도 들지만 그래도 좀 덜 거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정치권에서는 논평을 좀 세게 해야 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더 거친 표현으로,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것을 주문하는데, 저는 아프게, 그러나 거칠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부분이 있어요.”

- 대변인 선호도가 그렇게 높게 나오는 게 외모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웃음) 저에 대해 그렇게들 많이 말씀을 하시는데…. 호감 주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이긴 한데 또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외모로만 먼저 이야기하시거든요. 어딜 가나 ‘미모에’로 시작하거든요, ‘실력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TV토론 나가면 그 다음날 반응이 ‘얼굴도 이쁘게 나오고’ 하면서 덧붙여 ‘말도 잘했어’ 하거든요. 꼭 그게 먼저 붙더라고요. 그게 단점이에요, 단점. 왜냐하면 어떤 사람을 규정지을 때는 보통 한 단어거든요. 두 단어로는 잘 이야기는 안하는데, 그 규정지어지는 첫 번째 워딩이 그쪽으로만 그러니까. 제가 다른 장점도 있는데, 아쉽죠 뭐. 그런데 가끔은 ‘미모와 실력을’ 이렇게 해주면 제가 너무 고마운 거죠.”

- 우리 사회에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있는데요, 나경원 대변인은 예쁘니까 수혜를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봐야 되나요, 그런 풍조를.
“그런 현상을 무조건 뭉뚱그려서 비난할 수만은 없는 거 같아요. 얼굴을 예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을 단정하게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분명히 그 사람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고 봐요. 자기 스스로를 단정하게 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이 일을 확실하게 할까 하는 회의가 있거든요. 저는 병원에 가더라도 의사가 면도도 안하고 그러면 별로 다시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play

나경원 "외모요? 매번 예쁘게 나왔다고만..." ⓒ 김호중

#나경원 #외모 #외모지상주의 #대변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AD

AD

AD

인기기사

  1. 1 "은혜 모른다" 손가락질에도... 저는 부모와 절연한 자식입니다
  2. 2 "알리·테무에선 티셔츠 5천원, 운동화 2만원... 서민들 왜 화났겠나"
  3. 3 80대 아버지가 손자와 손녀에게 이럴 줄 몰랐다
  4. 4 "내 연락처 절대 못 알려줘" 부모 피해 꽁꽁 숨어버린 자식들
  5. 5 2030년, 한국도 국토의 5.8% 잠긴다... 과연 과장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