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 흔적도 역사가 될 수 있을까

개원 40주년 맞아 문화행사 마련한 안양의 한 병원

등록 2007.11.16 10:32수정 2007.11.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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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전 풍경 ⓒ 최병렬


40년 전 인구 6만의 자그마한 동네였던 안양읍에서 4명의 직원과 3개의 병상을 갖춘 자그마한 산부인과 의원으로 시작했던 한 병원이 대형 병원으로 성장하기까지, 자신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사진전과 함께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나섰다.


효산의료재단 샘병원(대표이사 이대희)은 병원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샘병원 40주년 기념사진전’, ‘샘열린음악회’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샘병원에 따르면 오는 17일 저녁 7시 평촌아트홀 음악홀에서 '샘열린음악회'를 마련해 안양시립합창단, 안양경찰대학 오케스트라, 샘병원 남성중창단의 실크로드 공연 등과 함께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을 초대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평촌 자유공원 내 평촌아트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샘병원 40주년 기념사진전'에는 옛 병원과 안양 풍경부터 현재 대형종합병원으로 성장하기까지의 활동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흑백과 컬러사진들 속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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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사진전 풍경 ⓒ 최병렬


과거의 흔적, 사진 속에는 어떤 모습들이 담겨 있을까

15일 오후 은행나무잎이 나부끼며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자유공원에는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과 교통 안전교육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바깥 풍경과는 달리 평촌아트홀 1층 전시실은 적막감이 감돌며 관람객은 기자 혼자였다.


샘 히스토리로 시작되는 사진들은 1967년 당시 인구 6만에 불과했던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이 현재 63만의 대도시로 변모한 것처럼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동네 의원이 현재 800여 명의 직원과 600여 병상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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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기둥을 가득 메운 40년 전 흑백사진속 흔적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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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흑백 사진속 동네 병원과 사람들 ⓒ 최병렬


특히 전시장 기둥을 감싸듯이 가득 메운 흑백사진들은 병원과 함께 한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가 한폭의 병풍처럼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의료활동을 통한 병원의 흔적과 지역 역사도 담고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전시장을 찾은 이유는 안양의 과거 풍경들을 보기 위해서지만 의료와 선교 활동 모습의 사진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다소 아쉽기도 했다. 2-3층 건물이 최고 높이였던 당시 거리의 풍경과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은 과거 속으로 여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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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흑백 사진속 동네 병원과 사람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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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병원 40주년 기념사진전이 열린 평촌아트홀 전시실 ⓒ 최병렬


한편 샘병원은 13일 퇴직 간호사 초청 홈커밍데이를 연 데 이어 16일에는 일본 요도가와병원과 제휴협약식, 전인치유국제 학술대회, 국제 친선의 밤 등의 행사도 개최한다.

또 앞으로 병원 내 1층에 소전시관을 개관해 병원의 지난 역사 전시 및 미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를 연출해 환자들에게 휴식과 문화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대희 대표이사는 "샘병원은 지난 40년간 안양시민을 위한 진료와 문화의 선교를 펼쳤다"면서 "이제 앞으로 펼쳐질 40년에는 안양을 넘어서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등 전세계에 복음의 진료를 펼치고 문화를 전하는 비전을 향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샘병원을 시작한 이상택 이사장, 황영희 명예원장 부부는 "지나온 작은 발자취를 안양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40년 역사에 안주하지 않고 ‘최상의 진료로 선교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이라는 약속을 위한 약속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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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전이 열리고 있는 안양 평촌아트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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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샘병원 직원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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