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빛과 안개, 저수지가 그리는 황홀한 새벽 스케치

고복저수지 일출이 그리는 신비로움

등록 2007.11.17 12:46수정 2007.11.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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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잠을 청하기 전,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오늘은 꼭 고복저수지 일출을 찍으리라 스스로에게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16일 새벽, 동이 트기 훨씬 전에 일어나 집을 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고복저수지(충남 연기군 서면)에 도착하자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 매서운 추위가 온 몸을 꽁꽁 묶기 시작합니다. 저수지에는 어느새 겨울 철새가 날아들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새벽안개가 스멀스멀 기어 나와 오리 주변을 감싸더니 멋진 풍경을 그려줍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뜻대로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았습니다. 먼동이 트기 전이라서 빛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에서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을 보자 아이가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갈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남편 출근도 해야 하는데 어쩌나...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아이가 받더군요. 미안하다고 엄마가 오늘은 꼭 일출 사진을 찍고 싶으니 아빠랑 밥 차려서 먹고 학교에 가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합니다. 아이나 남편이나 내가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해하리라 생각했지만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미안하기도 하고 또 많이 고마웠습니다.

한참을 더 기다려서야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복저수지 끝에서 붉은 빛이 서서히 구름을 밀치고 올라옵니다. 새 몇 마리 공중으로 날아올라 잽싸게 셔터를 눌러봅니다. 아뿔싸! 어찌나 빠른지 왼쪽에서 날아오는 모습이 담겨야 할 새들이 오른쪽 끝에 간신히 걸려 있습니다. 그래도 황금물결 위로 나는 새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붉은 해가 막 솟아오르자 저수지 물결은 온통 황금색으로 변하여 휘황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그 위로 한가로이 거니는 오리들, 빛과 안개, 그리고 저수지가 그리는 환상적인 새벽 풍경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 사진을 찍다 보니 2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아침입니다.


자연이 그리는 빛과 안개, 그리고 저수지의 새벽스케치... 아름다운 새벽을 선물 받고 돌아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복저수지의 일출과 함께 멋진 하루 시작하세요.
#고복저수지 #일출 #새벽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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