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대범·박성호의 아주 특별한 나들이

대전에서 위기청소년들 만나 "꿈을 가져라" 역설

등록 2007.11.17 16:48수정 2007.11.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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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대범씨와 박성호씨가 17일 대전 '두드림존'을 찾아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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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대범, 박성호 씨가 청소년들과 대화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개그맨 김대범(28)·박성호(33)씨가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을 만나 꿈과 용기를 심어 주는 아주 특별한 가을나들이를 했다.


17일 오후 두 개그맨이 들어선 곳은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두드림 존(DO Drem Zone)' 이다. 이곳은 기독교연합봉사회 부설 대전청소년상담센터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두드림 프로젝트'를 지원 받아 만든 곳으로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이탈해 위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자립능력을 키워주는 곳이다.

이들은 10명 가량의 청소년들과 1시간 정도의 대화를 나눴다. 다음 일정이 짜여 있어 길게 시간을 내지는 못했지만, 진지하면서도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금세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화를 이끌어갔다.

이날의 대화 주제는 '직업'. 나이는 어리지만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두 개그맨은 솔직한 자신들의 경험을 쏟아내며 "꿈을 가져라, 그리고 노력하라"는 말을 강조했다.

김대범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개그맨이 꿈이었다, 주변에서는 무시하기도 하고 부모님들도 많이 반대하셨다"며 "중간에 수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겪었지만, 그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그맨이 되려고 노력할 때는 한 달에 5만원을 벌어도, 매일 라면만 먹어도, 내일 또 남을 웃길 수 있다는 생각에 100억 원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안 부러웠다"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심장이 시키는 그 일을 찾아 계속해서 노력하면 결국 세상이 그 노력을 알아주고, 돈도 따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씨는 "사람이 생각하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 '나는 왜 이래', '나는 안 돼' 그러면 정말 안 되는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했다.

이어 "나도 개그맨이 되고 싶어서 MBC와 SBS 개그맨 시험을 치렀지만 모두 떨어졌었다"며 "그러나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KBS에 합격해 지금 그 꿈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 다닐 때 62명 중에 58등을 할 만큼 공부를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개근상을 탔다"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학교에서 배운 게 많은 것 같다, 학교에서 사회성과 대인관계, 윗사람과의 관계, 남을 배려하는 마음, 사람을 사귀고 관리하는 능력 등 학교에서 사회에서 필요한 대부분을 배운 것 같다"고 학교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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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직업'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개그맨 박성호, 김대범 씨. ⓒ 오마이뉴스 장재완


편안하고도 진솔한 두 개그맨의 말에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며, '수입은 얼마나 되나', '개인시간은 얼마나 있나', '개그맨이 된다고 할 때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등 진지한 질문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김대범씨는 "세상은 조금 불공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하면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는 자기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

김씨와 박씨는 친절하게 청소년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대전 동구 판암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동구지역 사회복지관 연합 아동축구대회가 열린다. 소외된 아이들로 구성된 아이들의 운동회를 찾아 꿈과 용기를 또 나눠주려는 것.

두 개그맨의 아주 특별한 가을 나들이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하루다.
#김대범 #박성호 #두드림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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