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깬 겨울에 먹는 야콘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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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콘으로 만든요리,야콘 비빔냉면, 물냉면,튀김,부침개 곁들여 먹는 순무김치 ⓒ 조정숙

7~8년 전인가. 어느 분의 소개로 야콘 냉면을 처음 먹어보고 야콘의 아삭하고 달콤한 맛에 빠져 자주 찾곤 하다가 한동안 뜸하게 잊어버리고 지냈는데 요즈음 입맛을 당겨줄 음식이 없을까 궁리하던 차에 이열치열이 아니고 '이냉치냉'이라 했던가.

기온이 뚝 떨어진 날 고정관념을 깨고 길정리에 있는 야콘 냉면집을 찾아가 보았다. 가본 지가 오래된 터라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갔다. 주인도 그대로고 집도 그대로 남아 있다. 단지 주차장이 좀 넓어져 있을 뿐이다.

주인께 사정 얘기를 하고 야콘에 관한 모든 요리를 찍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흔쾌히 대답을 하시고는 주방으로 가시더니 야콘 요리를 하시는 것이다. 나는 우선 야콘 냉면과 야콘 튀김을 주문했다. 부엌으로 따라 들어가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빠른 손놀림으로 부침개를 만들고 있다. ⓒ 조정숙

▲ 야콘을 썰고 있는모습 생으로 먹어도 아삭하며 달콤하다. ⓒ 조정숙

▲ 바삭하게 튀긴 야콘튀김 고소하면서 아삭거림이 일품이다. ⓒ 조정숙

주인의 빠른 손놀림에 감탄하면서 음식이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봤다. 요리하는 냄새를 계속 맡다 보니 허기가 져 촬영을 마치고 야콘 음식 맛을 보기로 했다.

인심이 후한 아주머니께서 야콘 부침개는 서비스로 만들어 주시겠단다. 생각지도 않았던 부침개까지 먹어볼 수 있게 되다니 우리네 인심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가슴 가득 다가온다.

이곳저곳 특별한 맛을 찾아다니다 보면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제 야콘의 맛에 빠져보자. 아삭아삭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튀김 맛을 보는데 고소하면서도 야콘 향이 입안 그득 고여 상큼하다.

야콘은 생식으로 먹게 되면 단맛이 상당하고 아삭아삭한 느낌이 아주 좋다. 수확 후 햇볕에 말려 껍질이 약간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말리면 단맛이 더해진단다.

야콘에 많이 들어 있는 포도당, 과당은 설탕보다 당도가 높고 장내 흡수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당뇨로 당분을 걱정하는 분에게 무척 좋단다.

껍질에서 송진 맛이 조금 나므로 껍질을 벗겨 먹는데, 껍질을 벗겨 두면 갈변이 심하므로 물에 담가 두어야 한단다.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썰어 놓은 야콘을 보니 과연 색깔이 짧은 시간인데도 변해 있었다.

▲ 야콘 비빔냉면과 물냉면의 모습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 조정숙

이곳에서 야콘으로 할 수 있는 요리로는 야콘 냉면이 있고 야콘 튀김, 야콘 부침개가 있다. 야콘을 생으로 먹게 되면 아삭한 맛이 나기 때문에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인심도 후하시다. 연한 야콘 잎을 이용하여 된장을 넣고 무친 요리를 특별히 만들어 주신다. 그 맛 또한 고소하고 특별한 맛이 난다.

각종 생선찌개에 무, 연근, 감자, 당근 대신 넣어서 조리하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야콘은 형태와 향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삼겹살, 고기볶음, 구이 등에 야콘을 썰어 넣으면 지방질이 거의 탄화되어 고기가 연해지면서 맛이 특이하고 잡냄새가 없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