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도 의사언론에 최초로 공개되는 기산도 의사의 영정이다.
기노식
나는 지금 을사오적 가운데 한 사람인 이근택을 거의 회 쳐놓다시피 응징한 정의의 투사, 한 자객(刺客)을 찾아가고 있다.
대한제국 당시 이근택은 친일 ‘귀족(貴族)이요, 귀족(鬼族)’(정운현씨 표현)이며, 그 무렵 조선주둔군사령관 하세가와[長谷川好道]와 결의형제를 맺고, 일제 추밀원장으로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양아들 행세를 하며 장안의 최대 권력가로 군림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근택 침실 주위에는 군인 6명, 순검 4명이 경호했으며 일제 헌병대와 순사분파소(오늘날 파출소)와도 비상 전화선이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철통같은 이근택 집 담을 신출귀몰하게 뛰어 넘어, 한 계집종의 원한을, 아니 당시 이천만 백성의 체증을 ‘뻥’ 뚫어준 의로운 자객이 있었다.
그 이름은 기산도(奇山度)로, 나는 그 후손과 유적지를 찾고자 고영준 선생의 안내로 고흥반도 15번 국도를 달려가고 있다. 내 마음이 후련하고 통쾌하다. 사실 이런 시원한 마음이 없다면 어찌 일백년 전 의병의 발자취를 더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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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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