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는 '생리주기'가 되면 신경이 예민해질까?

아내가 괴로울 때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록 2007.12.05 10:35수정 2007.12.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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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경 예민해진 아내!  아내은 신경이 예민해지면 말 없이 대청소를 하는 편이다. 끙~ 솔직히 옆에서 보는 나는 안절부절이다.

신경 예민해진 아내! 아내은 신경이 예민해지면 말 없이 대청소를 하는 편이다. 끙~ 솔직히 옆에서 보는 나는 안절부절이다. ⓒ 장희용

▲ 신경 예민해진 아내! 아내은 신경이 예민해지면 말 없이 대청소를 하는 편이다. 끙~ 솔직히 옆에서 보는 나는 안절부절이다. ⓒ 장희용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무 일도 없어”

“그런데, 왜 그래?”
“(약간 짜증스러운 말투)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냥 피곤해서 그래.”

“알았어. 피곤하면 일찍 자. 이러다 괜히 서로 짜증만 내겠다.”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 주기가 되면 이렇게 아내는 신경이 약간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일에도 이따금씩 짜증 섞인 말투와 행동을 보입니다.

 

어떤 때는 다소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아내가 괜히 짜증을 낸다는 생각에 “아, 도대체 왜 그러는데!” 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아내에게 짜증을 내지요. 그러면 예민해진 아내도 “됐어”하면서 역시 짜증을 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도, 저는 저대로 신경이 예민해진 아내를 보면서 괜히 짜증이 나고, 아내는 아내대로 내가 짜증을 내니까 더더욱 짜증이 나고. 그래서 말 그대로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이렇게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생리 끝나고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면 이렇게만 말합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래. 원래 여자는 생리할 때 되면 신경이 예민해져. 허리 통증도 오고. 뭐, 복합적으로 마음이 그래. 그러니까 그냥 그 때는 자기가 많이 이해해. 나도 안 그러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불쑥 불쑥 신경이 예민해져.”

 

그래서 그냥 아내의 말처럼 ‘생리할 때 여자는 신경이 예민해지는구나’ 생각하면서 가급적이면 기분을 맞춰 주면서 휴식을 취하게 합니다. 설거지도 도와주고, 이불도 깔고. 뭐 별 건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작은 것이라도 아내를 도와주려고 하지요.

 

뭐, 제가 나름대로 신경 쓴다고 하면서 아내의 마음을 토닥거려 주니 아내도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솔직히(이렇게 말하면 많은 여성분들이 뭐라 하겠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감정 조절할 수 있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신경이 예민해진다’는 말도 잘 이해가 안 가고,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서 읽어보아도 마음에 잘 와 닿지도 않고, 아내 말대로 아내가 일부러 신경질을 부리는 것도 아닌 데, 그래서 아내가 생리할 때 뭔가 잘 해주고 싶기는 한데, 남편으로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여자가 아닌 이상 이해가 되지 않을 거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말자. 그냥 인정하자. 아내 말대로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데, 굳이 왜 그러느냐고 아내에게 묻지 말자. 그냥 그런 아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그리고 내가 조금 더 평소보다 넓은 마음으로 아내를 대하자.'

2007.12.05 10:35ⓒ 2007 OhmyNews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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