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추억 여행

역사가 숨 쉬는 강화도를 찾아서

등록 2007.12.06 08:49수정 2007.12.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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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숙

 

다양한 문화재로 유명한 강화도,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왔을 근교의 강화도를 여행지로 정하고 혼자서 호젓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해안가를 드라이브 하면서 보는 풍경은 잘 알려진 어떤 유명한 비경보다 소박하면서도 아담했다.

 

초지대교를 지나 초지진에 차를 주차하고 길 건너 논바닥에 새까맣게 뭔가가 움직이는 게 있어 살금살금 다가가보니 쇠기러기떼가 무리 지어 부지런한 입놀림으로 먹이를 먹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한꺼번에 날아오르는데 어찌나 많던지 장관이었다.

 

카메라는 언제나 들고 다니기 때문에 셔터를 재빨리 누르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엿보인다. 지휘자가 앞서가고 뒤따라 많은 오리들이 비상을 한다.

 

쇠기러기떼와 한참을 보내다 일몰을 볼까하여 동막 해수욕장 쪽을 향해 출발했다. 시간이 좀 이른지라 낙조를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해안가를 돌다보면 어디에선가 또 다른 멋진 일몰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출발했다. 외포리쪽을 향해 한참 가다보니 좌측으로 널따란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갈대의 유혹을 따라 들어가 본다.

 

갈대숲을 지나자 멀리 바닷가에 작은 섬이 보인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것 같아 이곳에서 일몰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아본다. 삼각대를 펴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향해 자리 잡고 노을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도 담아본다.

 

날씨가 그다지 맑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데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맑아진다. 어쩌면 오메가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미 옮기기에는 때가 늦어 버렸다. 하는 수 없이 마음 속에 온전한 오메가를 담고 반쪽짜리 오메가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 장관이다. 지는 해의 황혼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집으로 향하는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행복했다.

 

11월 24일 오마이스쿨이 강화도에서 문을 열었다. 기회가 된다면 시민기자학교도 구경하고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문화재 관람도 하면 어떨까? 강화에서 5~6월에 많이 잡히는 밴댕이회도 먹을 수 있고, 학교에서 7Km 정도 가면 야콘 냉면과 튀김, 부침개를 순무김치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강화도를 한번 다녀올라치면 길이 막혀 8~9시간 걸려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길 사정이 좋아져서 서울에서 출발해 왕복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 올 듯싶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몸도 마음도 여유롭지 않아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아름다운 추억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2007.12.06 08:49 ⓒ 2007 OhmyNews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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