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붙혀있는 각종 공모전 포스터이 공모전들의 대부분의 참가자격이 대학생으로 한정되어있다.
진영진
두 번째로는 남자들의 군입대 문제이다. 대학생의 경우 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안은 계속 입영 연기가 가능한 반면에 비대학생의 경우 입영연기를 2년으로 제한해놓고 있어 취업준비를 해야하는 비대학생들에겐 여러모로 큰 문제를 끼친다. 대학생들과 달리 당장 사회에 나가게 되는 비대학생 남자들에게 2년이란 시간은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엔 충분치 못한 시간이다.
특히 대부분의 비대학생들은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 일을 해 생계유지를 해야하는 비대학생들에겐 입영연기가 더욱 절실하다. 게다가 예비군 훈련도 대학생은 재학기간 중에는 하루만 받으면 되지만 비대학생은 2박3일의 훈련을 모두 받아야 한다.
21세 박아무개씨는 “취업걱정에 막막하다. 지금 군대에 다녀오면 24살 정도에나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데 그 때가 되면 너무 늦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24살이면 아직 학생이라 그 부담이 덜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 제대 뒤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 나왔을 때 과연 취업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비대학생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과 차별대우다. 비대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은 ‘공부를 못해서 대학에 못갔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제도적으로도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는 비대학생들에게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22세 성태석씨는 “제도적인 문제로 인한 어려움보단 주위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더욱 힘들다. 한국사회에선 어쩔 수 없이 체면 때문에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것 같다”며 통과의례처럼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학벌없는사회’의 하재근 사무처장은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다보니 대학에 가지않는 소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며 이는 “전공이 아닌 간판을 따기 위해 들어가는 병적인 학벌사회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는 잘못된 몇몇 제도를 교정하는 것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학력 피라미드 구도를 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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