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의 강연 모습.
박정호
노 의원은 김용철 변호사 폭로로 밝혀진 삼성비자금 문제를 ▲비자금에 관련된 내용 ▲비자금으로 로비한 의혹 ▲삼성 에버랜드 경영권 편법 승계로 분류해 마치 대학 강의하듯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은 구체적"이라며 "행정기관·언론사·사법기관 등 거의 모든 곳이 오염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삼성에서 벌어진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 이건희를 비롯한 간부를 증인 신청하면 채택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담긴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도둑이야'라고 외치니까 피해 조사는 하지도 않고 '왜 큰 소리 질러서 국민을 놀라게 했냐'고 죄를 주고 있다"면서 "로비 문제는 심각한 범죄다, 그 자체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검을 제대로 해서 수사해야 한다, 그러면 삼성의 불법적인 과거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이제까지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잘 파헤칠 수 있는 소신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특검에 임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삼성 수사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그 분 선거캠프를 들여다보니까 삼성증권·삼성전자 사장도 그리로 갔다, (챔프가) 삼성으로 가득차고 있다, 삼성이 과거에는 돈만 뿌렸는데 이제는 사람도 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머릿속만큼은 진보를 향한 불타는 열정을 가져라"한편, 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의 질문을 받은 노 의원은 '토론의 라이벌' 유시민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에는 "여러 번 목욕탕에 같이 가서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국회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 채 "휴대폰은 삼성 것만 쓰는데 삼성이 저한테 준 것은 없다, 고발당한 것밖에는 없다"고 웃어 넘겼다.
취업이라는 현실과 사회 정의라는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모든 길에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도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머릿속만큼은 진보를 향한 불타는 열정을 갖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 어떤 권력·불의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양심과 이성에 입각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자유인이다, 자유인이 될 것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이다, 하루를 살더라도 스스로 떳떳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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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삼성 수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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