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올리브유 치킨에 트랜스지방 거의 없어"

'100g당 0.1g 미만' 시험성적서 공개...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기 가능할 수준"

등록 2007.12.14 13:58수정 2007.12.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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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가 실시한 영양성분검사 결과, BBQ 올리브유 치킨의 트랜스지방은 0.03∼0.05g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BBQ측은 "트랜스지방이 거의 없는 것이라 다름없다"고 밝혔다. ⓒ BBQ 제공


'올리브유 치킨에 트랜스지방이 포함돼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2007년 12월 13일자)가 나가자, 대표적인 후라이드 치킨업체인 BBQ측은 14일 "치킨 100g당 검출된 트랜스지방은 0.1g 미만에 불과하다"며 관련 시험성적서를 <오마이뉴스>에 공개했다.

특히 BBQ측은 "미국은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으로 나오면 '트랜스지방 제로'라고 표기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그런 규정이 따로 없어 올리브유 치킨을 출시할 때는 '트랜스지방 제로'라고 썼지만 지난 4월부터는 '트랜스지방 안전지대' '트랜스지방 걱정없다' 등으로 (수위를 낮춰)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랜스지방, 100g 당 0.02∼0.05g 검출... BBQ측 "거의 없는 것"

BBQ측은 이날 한국식품공업협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소(KAFRI)와 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에서 실시한 '영양성분검사' 결과를 내놓았다. 영양성분검사 대상은 'BBQ 올리브 럭셔리 치킨'(흔히 'BBQ 후라이드치킨'으로 불리는데 약칭은 '올리브치킨'). 

먼저 한국식품연구소에서 지난 1월과 3월 실시한 영양성분검사 결과, 올리브치킨은 100g당 트랜스지방이 0.1g 미만에 해당하는 0.02g∼0.05g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에서 지난 2월과 3월, 4월 실시한 영양성분검사 결과, 올리브치킨의 트랜스지방은 100g당 0.019g∼0.055g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0월 올리브치킨의 부위를 가슴·엉치·다리·날개 등으로 세분화해 검사했을 때도 트랜스지방은 0.03∼0.05g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 박종수 제너시스중앙연구소 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1일 공표한 식품영양성분 표시 기준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0.2g 미만은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기할 수 있다"며 "우리가 공개한 영양성분검사 결과는 BBQ의 올리브치킨도 '트랜스지방 제로'라고 표기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미국은 0.5g 미만은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기할 수 있지만 우리는 법적으로 정해진 수치가 없다"며 "최근에서야 식약청에서 0.2g 미만은 '트랜스지방 제로'라고 표기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올해 '외식업체 영양표시를 위한 실무 T/F팀회의'를 열고 트랜스지방 표시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100g당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이면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시할 수 있다. 다만 0.5g 미만의 제품은 '0.5g 미만'으로 표시해야 한다.


식약청은 이렇게 마련된 기준을 바탕으로 2008년 외식업체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2010년부터는 트랜스지방 표기를 법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박종수 소장은 "후라이드치킨 업체 중 BBQ가 트랜스지방 표시 시범업체로 선정됐다"며 "2010년부터는 우리 제품의 포장지 등에 트랜스지방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0.2g 미만을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을 헤아릴 때 트랜스지방 기준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가장 엄격하다"며 "BBQ는 내년 1월부터는 홈페이지에 트랜스지방 등 영양성분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영양성분에는 '트랜스지방 제로'라고 표시하겠지만 광고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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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로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있는 BBQ 치킨 광고. BBQ측은 "2010년부터 법적으로 '트랜스지방 제로'라고 표시할 수 있지만 광고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구영식


노트랜스클럽 "트랜스지방독이 진짜 없는지 공개실험하라"

한편 '올리브유 치킨에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다'고 주장한 노트랜스클럽(www.notrans.net)은 <오마이뉴스>의 보도 직후 "올리브유로 튀긴 치킨에는 트랜스지방독(毒)이 없다고 광고하는데 사실여부를 공영방송을 통해 공개실험하라"고 촉구했다.

황주성 대표는 "업체와 시험(검사)기관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 우려되기 때문에 완성식품을 무작위로 수거해 해당생산업체와 소비자 대표, 트랜스지방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험과정 전반을 공개해야 한다"며 "시험기관은 식약청 산하 한국식품연구원, 한국공업협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소, 국가공인 식품위생 검사기관으로 인정받은 대학 등 최소 세군데에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식약청도 트랜스지방이 없는 완제품이 무엇인지 불합격한 식품은 어떤 것인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시민들이 안정한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대표는 "올리브유뿐만 아니라 트랜스지방이 없다고 주장하는 식용유업체 모두 공개(실험)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CJ, 제일제당 등 대기업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BBQ #트랜스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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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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