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장 재선거 '이필운' 후보 당선

"신나는 안양 다시 웃는 안양을 만들어 교육도시 명성 찾겠다""

등록 2007.12.20 08:01수정 2007.12.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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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일 새벽 2시10분 당선증을 받은 이필운 신임 안양시장과 가족

20일 새벽 2시10분 당선증을 받은 이필운 신임 안양시장과 가족 ⓒ 최병렬

20일 새벽 2시10분 당선증을 받은 이필운 신임 안양시장과 가족 ⓒ 최병렬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외에도 전국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 선거도 진행됐다. 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와 동시에 실시된 경기도 안양시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이필운 후보가 당선되고 안양 제3선거구 경기도의원으로 같은 당 임영신 후보도 선출됐다.

 

안양시장에 당선된 이필운(52) 후보는 20일 새벽 2시 5분께 완료된 최종개표 결과에서 전체 유효투표 29만6886표의 63.3%인 18만7970표를 얻어 36.7%를 얻어 10만8916표를 득한 대통합민주신당 최대호(49)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려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또 남녀 맞대결로 주목을 받으며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한나라당 임영신 후보(47·여)는 전체 유효투표 3만7475표의 59.0%의 지지를 얻어 40.1%에 그친 대통합민주신당 정국모(38) 후보를 이겼다.

 

안양시장에 당선된 이 후보는 안양초, 서울 양정중, 양정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美American大 대학원(행정학 석사)을 나왔으며 1978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여주군수를 시작으로 청와대 민정비서실,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등을 거쳐 2004년 안양시 부시장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5·31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당시 신중대 시장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부시장직에서 물러났다가 무죄 확정 판결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이번 선거과정에서 "도덕적 측면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상대측 후보 진영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필운 후보가 안양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달 전격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위해 안양시장 출마의 도전장을 내밀자 지역 정가에서는 "명예회복을 위한 어려운 결단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시정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필운 후보, "화합과 조정 필요한 때" 당선 소감

 

a  당선의 기쁨을 나누는 이필운 후보와 가족들

당선의 기쁨을 나누는 이필운 후보와 가족들 ⓒ 최병렬

당선의 기쁨을 나누는 이필운 후보와 가족들 ⓒ 최병렬
a  당선 확정 기자회견을 갖는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당선 확정 기자회견을 갖는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 최병렬

당선 확정 기자회견을 갖는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 최병렬

 

이 후보는 "63만 안양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는 말로 시작한 당선 소감에서 "22일 동안 언뺨을 부비며 시린 손을 서로 잡아주며 저를 알리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거리로 시장으로 전철역으로 뛰어준 자원봉사자 격려와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 승리는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늘에 안양은 앞으로 할일에 대한 걱정보다 지금 펼쳐진 일에 대한 마무리가 더 중요해 지금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화합과 조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면서 "화합과 조정의 능력을 믿고 선택하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여 다시 뛰면서 다시 웃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남은 임기동안 시민여러분께 제가 약속한 모든 것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하면서 "특별히 만안과 동안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겉치레와 형식에 그치지 않는 진정한 공직자로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대호 후보, "열심히 돕겠습니다" 낙선 소감

 

a  낙선한 최대호 후보(통합신당)

낙선한 최대호 후보(통합신당) ⓒ 최병렬

낙선한 최대호 후보(통합신당) ⓒ 최병렬

 

반면 선전끝에 낙선한 최대호 후보는 '이필운 후보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로 시작한 낙선 인사말에서 "겸허히 시민여러분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저 처럼 부족한 후보가 이만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22일 동안 지지해 준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끝내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졌기 때문이라는 반응부터 정당에 대한 문제까지 많은 얘기를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입니다"고 강조하면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어 "선거운동기간동안 과분한 지지를 받았던, 행복한 마음은 제 가슴속에 묻고 가겠다"고 말하고는 "새로운 시장이 된 당선자를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전하면서 "안양이 활력을 되찾고 행복한 생활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청하면서 "열심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축하 인파로 넘친 이필운 후보 선거사무실

 

a  당선 확정 글씨가 선명한 선거사무실 대형 스크린

당선 확정 글씨가 선명한 선거사무실 대형 스크린 ⓒ 최병렬

당선 확정 글씨가 선명한 선거사무실 대형 스크린 ⓒ 최병렬
a  부인과 딸로부터 축하의 뽀뽀를 받는 이필운 후보

부인과 딸로부터 축하의 뽀뽀를 받는 이필운 후보 ⓒ 최병렬

부인과 딸로부터 축하의 뽀뽀를 받는 이필운 후보 ⓒ 최병렬

 

개표 초반부터 압도적인 표 차를 보이며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으로 드러나자 오후 8시, 안양시 만안구에 자리한 이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각계 인사와 지지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오후 9시 30분께는 이 후보와 30년 지기인 이효선 광명시장이 선거사무실을 찾아 이 후보와 부인, 정용대 한나라당 안양만안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이 후보를 격려했으며 오후 11시에는 신중대 전(前) 안양시장이 부인과 함께 이 후보를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후 10시 40분께 선거사무실 대형 스크린에 개표율이 45%에 도달하면서 이필운 후보의 득표율이 통합신당 최대호 후보를 20% 앞서고 '당선 확정'이란 글귀가 표시되자 이 후보는 가족들과 포옹하며 축하행사를 갖고 언론인들과의 공식적인 기자회견에 나섰다.

 

안양시장에 당선된 이필운 후보는 20일 오전 2시 15분 동안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음에 따라 오는 2010년 6월말까지 안양시장으로서의 권한과 그 책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또한 안양시장 취임식은 20일 오후 3시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가질 예정이다.

 

a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안양시 동안구 개표소 현장 모습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안양시 동안구 개표소 현장 모습 ⓒ 최병렬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안양시 동안구 개표소 현장 모습 ⓒ 최병렬
a  유권자들이 선택한 소중한 한표의 향방은 어디로?

유권자들이 선택한 소중한 한표의 향방은 어디로? ⓒ 최병렬

유권자들이 선택한 소중한 한표의 향방은 어디로? ⓒ 최병렬

 

투표지 분류기 고장으로 개표 최종결과 먹통

 

한편 대통령, 안양시장, 도의원 3명을 선출한 안양시는 만안구 55개소, 동안구 73개소 등 모두 128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실시됐으며 개표작업은 만안구는 안양6동에 자리한 안양문예회관 국제회의장, 동안구는 부흥동 부흥고교 체육관 등 2곳에서 투표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했다.

 

특히 동안구 개표소의 경우 투표지 분류기의 오류 발생으로 개표가 늦어지면서 최종 발표와 당선증 전달식은 새벽 2시를 훌쩍 넘겨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당선자들이 기다리고, 언론 보도를 위해 개표 자료를 기다리던 <연합뉴스>기자와 선관위 관계자들간에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a  누구를 찍었나. 바쁘게 확인하는 투표지 분류기

누구를 찍었나. 바쁘게 확인하는 투표지 분류기 ⓒ 최병렬

누구를 찍었나. 바쁘게 확인하는 투표지 분류기 ⓒ 최병렬

 

안양시 투표율 65.1%로 전국 62.9%보다 높아

 

안양 동안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안양시장 재선거 투표율은 총 유권자 46만7247명 중 26만3858명이 투표에 참여해 65.1%(전국 62.9%)을 기록했으며 만안구는 12만3305명이 투표해 61.9%, 동안구는 17만1666명이 투표에 참여해 6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기도의원 재선거 투표율은 유권자 6만4004명 중 4만2010명이 투표에 참여해 67.7%의 투표율을 보이고 비산1동 67.5%, 비산2동 66.5%, 비산3동 61.6%, 부흥동 68.1%의 투표율을 보였다.

 

안양시 역대 투표율을 보면 대선의 경우 지난 16대 대선에서 72.2%, 제17대 총선에서는 63.6%, 2006년 5월31일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49.6%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 각 후보자들의 득표율 현황을 살펴보면 기호1번 열린우리당 이승민 후보 6만1628표(27.0%), 기호2번 한나라당 신중대 후보 14만1888표(62.2%), 기호3번 민주당 김규봉 후보 1만1584표(5.1%), 기호4번 강현만 후보 1만3126표(5.4%)를 각각 얻은 바 있다.

 

a  안양시민이 안양시장 당선자에게 전하는 글

안양시민이 안양시장 당선자에게 전하는 글 ⓒ 최병렬

안양시민이 안양시장 당선자에게 전하는 글 ⓒ 최병렬

 

국민들의 한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단체장인 안양시장을 새로 선출하는 재선거도 동시에 실시된 가운데 안양 시민들은 투표에 앞서 새로운 시장에게 바라는 자세를 당부하는 글을 안양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잇따라 올리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시민 김모씨는 투표 하루 전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안양시장 재선거 당선자에게' 글에서 "전 안양시장 처음 출시는 잘할 것 같이 하더니만 결국은 돈잔치에 의한 결과로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시장선거에서 당선된 분은 누가 되더라도 초심의 마음으로 부정부패없이 자기집 가정 살림이라고 생각하고 일해준다면 임기후 다시 재선에 나와도 나는 찍겠다"고 말해 두 명의 시장이 중도 탈락한 안양지역 정계를 비롯해 읽는 이들에게 많은 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어 "시장이면 우리시에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임기중 돈 챙기려고 머리 쓰지 말고 안양시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놓고 무엇을 시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씨는 이어 한 국회의원이 주민 민원에 귀기울이고 몸소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사례를 들며 "(우리 안양시) 당선자는 (이런 사례를 본받아) 영원한 시장이 될수 있는 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당선자는 이 내용을 보고 각오를 결과(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모씨도 지난 11월 26일 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안양시장 자리를 탐내는 분들께 고합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안양시장 자리는 졸부들의 부동산 투기식 투기의 자리가 아니다"고 말하며 "오직 시민만이 정당이요 자신의 삶의 근본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안양은 시장의 연이은 중도하차로 치안.행정 부재의 민생불편과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양의 63만 시민들도) 안양을 돈으로 포장된 겉치레만 알고 투기하려는 자들과 선별하는 혜안으로 미래 후손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양시는 초대 민선시장이던 신한국당 이석용 전 시장이 뇌물수수로 시장직을 박탈당해 보궐선거가 치러진데 이어 당시 부시장이던 한나라당 신중대 전 시장도 5.31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당선무효형을 받아 이번에 다시 재선거를 치르는 오점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12.20 08:01ⓒ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시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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