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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 오픈 전 LGBT 사이트 메인화면. ⓒ LGBT
2008년 1월 1일 무자년 새해에 LGBT 사이트(http://www.lgbt.co.kr/)가 문을 연다.
한마디 말도 건네지 못할 만큼 금기시 해오던 동성애 담론이 1990년 들어 형성 되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성애를 이해하는 사회풍토가 형성 되었다. 영화 <로드무비>와 <왕의 남자>가 그것이다. 특히 <왕의남자>는 1174만명이나 관람하는 대중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해 동성애를 바라보는 정서가 예전과 달라졌음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이와 더불어 동성애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단체가 조직되는가 하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생기면서 현재 많은 회원수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된 상태.
LGBT란? |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xesual), 성전환자(Transgender)를 지칭하는 약어이다.
근래 들어 자신의 성 정체성(Sexual Identity)이나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퀘스처닝(Questioning)과 이성애적이지 않는 모든 성적 소수자를 가리키는 퀴어(Queer)까지 포함시켜 LGBTQQ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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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을 ‘호모포비아(homophobia)’로 바라보던 시각이 점점 무뎌지면서 동성애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장착되고 있는 반면, ‘양성애자’나 ‘성(性)전환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동성애와 같은 성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성소수자에서의 빈부 격차가 발생하는 폐단을 겪고 있다.
하리수에서 이시연에 이르기까지 성전환 연예인이 등장하면서 트랜스젠더라는 말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심도 있는 논의의 부재, 거론조차 어려울 정도로 양성애를 심각한 혐오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를 재고해 동성애자(레즈비언․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행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LGBT’ 커뮤니티가 내달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는 것.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관계자는 LGBT 사이트 개설 이유에 대해 “동성애자들을 위한 단체와 사이트는 잘 조직되어 주장을 낼 수 있었으나 이 밖에 성전환자나 양성애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며 “몇 해 전 일부 정당에 성소수자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단체가 (성소수자) 위원회 하나밖에 없었던 현실과 동성애 인권단체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엘지비티들의 조금 더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개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차별금지법' 안에 '성적지향'이 삭제된 것과 같이 성소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역할을 하기 위함”도 밝혀 단지 성소수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역할에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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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될 LGBT '로미오 시티' 사이트의 'LGBT 뉴스' 게시판 화면. ⓒ LGBT
동성애 위주의 성소수자 단체와 달리 LGBT는 양성애와 성전환자 위주로 활동할 것인가에 대해 관계자는 “최종목표는 성소수자라고 칭하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과하게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2008년 1월 1일 1차적으로 동성애에 코드를 맞춰 남성전용(게이) 사이트 ‘로미오 시티’를 오픈하게 된 것”임을 밝혀 내달 1일 오픈하는 사이트는 기존의 게이 사이트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렸다.
관계자는 또 “2008년 3월 1일 여성전용 사이트인 ‘줄리엣 시티’를 오픈할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로미오 시티와 줄리엣 시티의 활동을 통해 축적된 자료 등을 모아 양성애와 성전환자의 커뮤니티도 활성화 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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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될 LGBT '로미오 시티' 사이트의 'LGBT 지도' 게시판 회면(업체 홍보지도라 업체명과 정보부분은 모자이크 처리 하였음). ⓒ LGBT
로미오 시티와 줄리엣 시티가 오픈하면 양성애자와 성전환자는 당장 어느 사이트에서 활동할 수 있는가에 대해 관계자는 “양성애자들은 문제가 없지만 LGBT는 트렌스젠더(성전환자) 레즈비언과 트렌스젠더 게이 등을 생각해 왔고, 가입상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해왔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만 하는 중”이라며 “최대한 평등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하는데, 쉽지 않아 다시 기획안을 쳐다보며, 최대한의 결과물이 나오도록 다시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동성애 사이트가 대부분 성인들만 가입하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 LGBT 사이트도 폐단을 답습할 우려가 높지 않는가에 대해 관계자는 “LGBT 사이트는 기존의 사이트에서 보여주던 성인 위주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출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그들(청소년)만의 세상을 만들어 주자는 게 최초의 기획의도 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사이트에서 이야기나 자료 등을 공유하다보면 ‘원조교제’라든가 ‘조건만남’ 같은 돌발적인 사건들을 완벽하게 막지 못해 기존 사이트의 악순환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오지만 부철주야 모니터링을 통해 차단해 나가 원조교제, 조건만남 막는 진정한 성소수자 연대 사이트로 우뚝 설 것이며, 회원들을 통해 불건전 이용자를 신고 받아 제제할 방침으로 청소년이라고 징계 수위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성인이나 청소년이나 정해진 회칙에 따라 공평하게 대처할 뜻을 피력했다.
기존 동성애 사이트는 성인 위주로 컨텐츠를 제공하다보니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음란물이 노출되는가 하면 화상채팅을 통해 성인과 청소년이 거리낌 없이 음란 행위를 하기도 채팅을 통해 직접 만나 원조교제를 일삼는 등 문란한 성범죄가 일어나는 폐해가 일어났다. LGBT 사이트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쳐나가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연대 사이트로 우뚝 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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