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녀, <오마이뉴스> 기자에 도전하다

지난 21일 첫 기사를 올린 뒤 행복감을 맛보다

등록 2008.01.24 12:07수정 2008.01.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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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사를 쓰고 있는 나.
헉!!! 아빠께서 순간 포착을...

기사를 쓰고 있는 나. 헉!!! 아빠께서 순간 포착을... ⓒ 이슬비

기사를 쓰고 있는 나. 헉!!! 아빠께서 순간 포착을... ⓒ 이슬비

언젠가는 나도 기자를 해보고 싶었다. 나는 사고 현장이나 스포츠, 연예 뉴스를 중계하는 기자들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빠는 우리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오면 기사를 써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릴 때마다 아빠의 눈은 초롱초롱 빛난다. 내가 직접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런 것을 왜 쓰실까? 다른 할 것도 많은데….’ 아빠는 가끔 자신이 쓴 기사를 보라며, 우리 일기와 비교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왠지 지루해서 보기 싫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글을 써 <오마이뉴스>에 올려보니, 정말 즐거웠다. 컴퓨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 보다 즐거운 것 같다.

 

나는 며칠 전(21일) 처음으로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에 글 한 편을 올렸다. 밤 늦게까지 썼다. 그러나 기사 검토는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날 날이 밝은 다음 편집기자들이 출근해서 검토한다고 했다.

 

나는 기대가 컸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알람까지 맞추었다. 내가 쓴 기사가 채택이 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일찍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뒤척인 뒤에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방학이어서 날마다 늦잠을 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얼른 <오마이뉴스>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잠을 쫓을 수 있었다.

 

곧바로 <오마이뉴스>에 들어갔다. 헉! 오, 노!(oh, no!) 절망적이었다. 내 기사가 생나무에 그대로 있었다. 낭패감에 슬퍼하려는 순간, 나에겐 빛이 찾아왔다. 왜냐하면, 내가 쓴 글 옆에 '검토 전'이라는 글씨가 써 있었다. 다행이었다.

 

침대에서 뒹굴다가 1시간쯤 뒤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아자! 드디어 채택이 된 것이다. 너무 기뻤다. 바로 엄마한테 이야기했다. 자고 있는 동생 예슬이도 깨워서 얘기해 주었다. 회사에 간 아빠한테도 전화를 했다. 아빠는 이미 봤다고 했다.

 

내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올라있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학원에 가서 친구들한테도 자랑했다. 친구들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서 자기들도 하고 싶다고 했다.

 

a  밤 늦게 기사를 쓰다 부시시한 얼굴로...
창피... *◆*
전 아직 초딩6입니당......

밤 늦게 기사를 쓰다 부시시한 얼굴로... 창피... *◆* 전 아직 초딩6입니당...... ⓒ 이슬비

밤 늦게 기사를 쓰다 부시시한 얼굴로... 창피... *◆* 전 아직 초딩6입니당...... ⓒ 이슬비

 

학원에 갔다 와서 밤에 확인해 보니 조회수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놀랐다. 댓글도 붙어 있었다. 나의 글에 댓글이 달린 모습을 보니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또 내 기사를 확인해 보았다. 조회수가 590을 넘어 600에 가까웠다. '광주전라'에서 많이 본 기사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행복했다. 댓글도 달아주는 센스 있는 분들께 감사 또 감사드린다.

 

너무 행복했다. 맞다! 아빠가 채택 되면 약간의 원고료도 있다고 하면서 "스스로 용돈도 벌어보라"고 했다. 그래! 기사를 많이 써서 전자사전을 사고 싶다.

 

나도 이제 <오마이뉴스> 기자다. 난 할 수 있다. 무한도전!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아자! 아자! 파이팅!

2008.01.24 12:07ⓒ 2008 OhmyNews
#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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