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인간중심 경영으로 샐러리맨의 유토피아를 만든 야마다 사장.
21세기북스
<야마다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는 MBC스페셜로 방영됐던 일본 미라이 공업의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지은 책이다.
아버지 회사에서 아버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월급을 받으며 17년간 일했지만, 정작 연극이 좋아서 '미라이좌(未來座)'를 만들어 활동하는 데 몰입했다. 정신 못차리는 아들을 아버지는 냉정하게 내쳤다.
아버지 회사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직당한 뒤 그는 연극판 동료들과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을 살려 전선과 다양한 전기공사용 제품을 만들어 파는 미라이 공업을 차린다.
한 달 사이에 전무에서 사장으로 출세했다는 그는 17년 동안 거래했던 곳을 찾아다니며 영업에 매달린다. 그는 스스로 영업에는 자신 있지만, 관리 능력은 부족하고 더구나 개발과 같은 다른 업무는 본인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원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바보 사장'의 역할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미라이 그룹을 이끌어 온 주요 경영철학이다.
현대 사회는 예전처럼 톱다운 방식(top-down, 사장이나 회장이 의사 결정을 하면 이를 사원들이 따르는 관리 방식-옮긴이 주)으로 국가 개혁을 할 수 없다. 설령 국가 주도의 개혁을 진행한다고 해도 본질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므로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국가 구조만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의식을 개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 책 27쪽)이 회사에 호감을 갖게 된 이유는 솔직히 파격적인 복지제도 때문이다. 10억원 매출을 기념하기 위해 1974년에 전 직원이 함께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5년마다 전체 사원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미라이 공업의 전통에 따라 전 사원이 일을 멈추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믿기지 않는 일인데 그들은 현실에서 누리고 있다.
게다가 70년 정년에 종신고용에 3년간 육아휴직! 비정규직 한 명 없이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뽑고 71세 생일 바로 전날까지 일할 수 있다. 잔업이나 휴일근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1년에 휴가가 140일에 개인휴가까지 더 쉴 수 있다. 한 해에 일하는 총 근무시간은 1640시간. 오후 4시 45분이면 모두 퇴근을 한다.
남은 시간은 자기 마음대로 써야 한다는 게 야마다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원의 의욕'이라고 한다. 샌드위치 휴일에는 반드시 쉬게 한다는 야마다 사장은 말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고, 월요일 하루만 나오고 또 쉬어야 한다면 월요일에는 왠지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어차피 일이 되지 않을 바에야 월요일도 쉬는 편이 좋다. 굳이 남들처럼 똑같이, 다른 회사와 똑같이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이 책 52쪽)마쓰시타 전공은 당시나 오늘이나 일본에서 가장 큰 브랜드다. 그 회사를 상대로 이기려면 마쓰시타 전공에 없는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라이 공업은 다른 것을 만든다. 타사와 똑같은 물건은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의 모토를 그렇게 정했다.(이 책 107쪽)남과 달라야 산다는 야마다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법률 제한이 많은 전기 관련 생산업은 기술적으로 법망을 피하면서 남들과 다른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한 제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남들이 쉽게 교체하려 하지 않는 사소한 불편들을 사용자 중심에서 생각해 변화를 준 게 미라이 공업의 성공 비결이다.
놀기만 하는 미라이 공업? 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