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렸다"
국보 1호 숭례문, 화마에 역사 속으로

방화 가능성 제기... 시민들 "너무 슬프고 기가 막힌다"

등록 2008.02.10 21:25수정 2008.02.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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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인 숭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11일 새벽 1,2층 누각이 전소된 채 출근하는 시민들을 맞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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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인 숭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1,2층 누각이 전소, 시커먼 숯덩이로 변한 목재들이 나뒹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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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인 숭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1,2층 누각이 전소돼 11일 새벽 끝내 붕괴되고 말았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이 걱정스럽게 진화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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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 쾅!" 숭례문 붕괴의 순간. ⓒ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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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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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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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붕괴... 안타깝게도 화마에 역사의 뒤안길로 11일 새벽 1시 55분 국보 1호 숭례문은 불길에 휩싸여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 김윤상


특별취재팀

글 : 김종철 조은미 이경태 선대식
사진 : 남소연 유성호
동영상 : 김도균 김정훈

[6신 : 11일 오전 10시 20분] '숯덩이 숭례문' 앞에 놓인 국화꽃

숯덩이로 변해버린 숭례문 앞에 '추모'의 국화꽃이 놓이고 있다. 한 시민은 울면서 국화꽃 한송이를 놓았다. 11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숭례문 앞에 놓인 국화 꽃은 15송이. 처참한 몰골로 일그러진 국보 1호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이 담겨있다.  

불탄 숭례문 주위에는 차양막이 쳐졌다. 숭례문 입구쪽만 공개되어 있고, 그곳에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국화꽃도 그 곳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한편 오전 9시20분경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7명의 당직자들과 함께 숭례문을 찾았다. 자유선진당의 당사는 숭례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총재는 "국보 1호에 스프링클러 등의 방재 장치가 놓여있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복원에 최선을 다하되 졸속으로 하면 안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 마음속에 문화재를 보호하는 마음이 아로새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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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인해 전소된 서울 남대문로 숭례문앞에 11일 오전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으며 흐느끼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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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인해 전소된 서울 남대문로 숭례문 주변에 11일 오전 가림막 공사가 진행중이다. ⓒ 권우성


[5신 대체-최종신 : 새벽 3시 10분]

화재 5시간 만에 사실상 1, 2층 완전히 불에 타 사라져

처참하다. 11일 새벽 1시 55분 현재 숭례문 2층 누각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 폭삭 주저앉았다. 불길에 휩싸여 어느 조명보다도 밝게 빛나던 숭례문 2층은 앙상한 기둥만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숭례문은 1층 일부 누각만 앙상한 형태로 남았으며, 2층은 완전히 숯덩이로 변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은 그렇게 불길에 휩싸여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새벽 2시 무렵 붉은 화염은 거의 사라지고, 숯덩이로 변한 숭례문은 하얀 연기만 내뿜고 있다. 서울소방진화본부는 새벽 2시 5분,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밝혔다. 그 후 서울소방진화본부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188명, 경찰 120명과 68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날 화재 현장을 지켜본 회사원 한민규씨는 "목격자가 증언하는 걸 들었는데, 한 사람이 하얀색 가방을 들고 올라갔다가 내려온 뒤 불이 났다고 하더라"며 "처음에 소방대원들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숭례문 안에 진입했으나, 숭례문 안에서 계속 뭔가가 떨어져 내리자 지휘본부에서 '소방대원들은 다 나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씨는 "그로부터 10분 후인 10일 밤 11시 30분경 숭례문에서 화재로 불탄 조각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며 "그 전에 안에 들어갔던 한 소방대원이, 자신이 들어갔을 때 숭례문 안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걸 봤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60대 남성이 사다리 들고 숭례문 들어가는 것 봤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숭례문 화재 직전에 노숙자로 보이는 60대 남성이 숭례문에 들어간 것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승씨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저녁 8시 45분께 버스를 타고 가다가,  60대 가량의 남성이 휴대용 사다리를 가지고 숭례문을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옷차림이 노숙인처럼 보였으며, 등산용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뉴스를 보니까 숭례문에서 화재가 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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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늦은 밤, 화재가 발생된 숭례문 2층 누각이 전소가 되어 굉음과 함께 떨어져 나가고 있다. ⓒ 윤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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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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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유성호


[4신: 새벽 1시 15분]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11일 새벽 1시 현재 숭례문을 뒤덮은 불길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층부 기와들이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100대가 넘는 소방차들이 내뿜는 물줄기들로 불길을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불길에 완전히 휩싸인 숭례문은 2층 전체가 거의 다 탄,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층에서 떨어진 기와들로 숭례문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고, 아래층인 1층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YTN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목조 문화재에 대한 방재 시스템이 부실한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숭례문) 개방 홍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같은 보완 대책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3신 : 11일 새벽 0시 50분]
숭례문 붕괴... 안타깝게도 화마에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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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의경 대원들이 숭례문 현판을 옮기고 있다. ⓒ 유성호

국보 1호 숭례문(구 남대문)이 불에 타 사라지게 생겼다.

11일 새벽 0시 43분 현재, 숭례문은 계속 불에 타며 기왓장이 불에 타 떨어져 내리고 있다. 소방당국이 계속 불을 진압하고 있으나 숭례문의 불길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숭례문은 현재 내부가 다 불탄 상태며, 지붕까지 불이 옮겨 붙어 무너지고 있다. 숭례문 화재가 소방당국에 최초로 접수된 시간은 10일 저녁 8시 50분. 소방당국은 저녁 8시 53분에 도착해 진화 활동을 했으나, 4시간이 넘도록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숭례문 화재 현장에 나온 강천석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저렇게 진화해서는 절대 불을 못 끈다"며 "밑에서 지붕 위로 물을 쏟아야 하는데, 저렇게 위에서 물을 쏟아 부어서는 화재를 잘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문위원은 "화재 진압 초기에 숭례문 안쪽으로 들어가서 안에 물을 쏘았으면 불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화재 진압 방식에 문제가 있다, 우리 소방당국은 목조건축 화재를 진압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불길을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은 안타깝게도 화재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소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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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다가 숭례문 현판을 떨어 뜨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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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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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늦은 밤, 화재가 발생된 숭례문에 2층 누각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 윤대근


[2신 대체 : 11일 새벽 0시 35분]
국보 1호 숭례문 지붕 해체 작업 돌입
진화 작업 위해... 붕괴 우려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이세원 기자 =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은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진화를 위해 숭례문 지붕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김상구 문화재청 건축과장은 "밤 11시 50분께 숭례문 지붕에 대한 마구잡이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고 10일 말했다.

김 과장은 "이것은 보와 지붕 전체를 뜯는 작업이며 그래야 그나마 원형을 보존할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작업은 좌우에서 동시에 지붕을 뜯어내는 좌우대칭해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불이 서까래를 누르고 있는 적심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붕괴 우려도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며 "지붕 좌우를 해체하는 것은 아래에서 물을 쏘아 올려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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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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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유성호


[1신 대체 : 10일 밤 11시 45분]
국보 1호 숭례문에 화재 발생... 방화 가능성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국보 1호인 숭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10일 저녁 8시 48분께 국보 1호인 숭례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밤늦게까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숭례문 누각의 두 지붕 중 위쪽에 있는 지붕 쪽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지붕 앞쪽 방향에서 흰 연기와 함께 불길이 간헐적으로 솟아 오르고 있다.

소방 당국은 밤 9시 55분에 화재 비상 2호, 10시 32분에 한 단계 낮은 비상 3호를 발령했으며 펌프차와 고가 사다리차 등 소방차 50여대와 소방관 13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중이다.

소방 당국은 불씨 제거를 위해 숭례문 현판 일부를 잘라냈으며 지붕 내부에 남아있는 불씨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맹훈(46) 서울 중구 도시관리국장은 "지붕 속의 보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가 손상될 경우 건물의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에 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알 수 없으나 방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조명 시설 등의 누전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택시 기사 이모(44)씨는 "근처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50대 정도로 보이는 어떤 남성이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 옆 계단으로 올라갔다"며 "잠시 후 남대문에서 불꽃놀이를 하듯이 빨간 불꽃이 퍼져나왔고 신고를 하고 보니 그 남자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이 그 남자를 쫒아가지 않아 내가 직접 차를 몰고 쫓아 갔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 당시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방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과학수사팀 등을 경찰관 50여명을 현장에 파견했으나 진화작업이 끝나지 않아 숭례문 접근 및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목격자를 찾는 주변에 폐쇄회로(CC) TV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혁 남대문 경찰서 수사과장은 "방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인을 조사 중이며 인근에 당시 장면이 찍힌 CC TV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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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서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숭례문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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