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가 쏟아지는 고소한 '찰시루떡'

쫀득하니 정말 맛있어요!

등록 2008.02.12 14:23수정 2008.02.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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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시루떡 쫄깃한 찰시루떡 맛, 깨가 쏟아진다. ⓒ 조찬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사라져가는 전통이 아쉽기만 하다. 우리 고유의 음식은 더더욱 그렇다. 사는 게 바빠서, 편리함에, 단출한 식구 때문에 사먹는 게 더 경제적이어서….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해먹지 않고 한두 해 거르다 보면 ‘언제 그런 음식이 있었나?’하며 기억마저 아득할 것이다.

이렇듯 편리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신토불이’,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이런 구호도 허공에 맴돌 뿐이다. 사라져가는 음식이 아쉽기만 하다. 세상의 문이 열리다보니 국적불명의 퓨전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다. 김치부침개보다는 피자를, 삶은 감자나 군고구마보다는 감자와 고구마 스낵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 결코 밝지만은 않은 우리 음식의 앞날이다.

가끔은 가족이 한데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각자 분담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거들면 참여하는 기쁨은 물론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다면 그 느낌은 아주 별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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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보자기에 담긴 찹쌀가루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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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가루 찹쌀을 방앗간에서 2번을 빻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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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 갓 만든 쑥떡, 차지고 맛있다. ⓒ 조찬현


고소한 깨 향기가 입안에 감도네!

온 가족이 함께 찰시루떡을 만들어 봤다. 찹쌀을 깨끗이 씻어 8시간 이상 불린 후 물기를 빼 보자기에 싸서 들고 방앗간에 갔다.


방앗간의 부부가 쑥떡을 기계에서 쳐대며 만들고 있다. 아주머니가 김이 피어오르는 따끈한 쑥떡에 콩고물을 듬뿍 뿌려 싹둑 잘라 맛을 보라며 건네준다. 차지고 맛있다. 옛날에는 디딜방아나 떡메를 쳐서 만들었는데 참 편리해졌다. 하지만 어쩐지 정성이 깃들지 않은 듯 보여 아쉬움이 묻어난다. 가져간 찹쌀을 방앗간에서 2번을 빻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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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깨를 빻아서 설탕과 골고루 섞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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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시루떡 찰시루떡은 정성을 다해 잘 쪄내야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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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시루떡 고소한 깨 향기가 입안에 감돈다. ⓒ 조찬현


찜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인다. 물이 끓은 다음 시루를 얹어 찜솥과 시루 사이 틈새를 밀가루반죽을 해 붙인다. 이렇게 틈을 막아주면 증기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무를 얇게 잘라 시루 구멍도 막았다. 이때 면보를 이용해도 된다. 볶은 깨를 빻아서 설탕과 골고루 섞어 뿌린다. 찹쌀가루를 적당한 두께로 넣은 다음 또 깨 가루를 뿌려 센불에 쪄낸다.

찰시루떡이 다 익으면 똑같은 방법으로 몇 번을 반복한다. 찰시루떡은 정성을 다해 잘 쪄내야 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한 겹을 떼내어 손으로 뚝 떼어 호호 불며 먹으니 별미다.  잘 익은 찰시루떡을 식힌 다음 먹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솔직히 좀 번거롭긴 하지만 가족 간에 화목도 다지고 이웃과 나눠먹을 수 있어서 좋다. 쫄깃한 찰시루떡 맛, 깨가 쏟아진다. 고소한 깨 향기가 입안에 감돈다. 출출할 때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아주 그만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찰시루떡 #신토불이 #쑥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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