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캠프 구원투수"

등록 2008.02.15 15:02수정 2008.02.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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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와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
버락 오바마와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오바마 홈페이지


오바마의 연승이 이어지면서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가 될 지 모를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가 14일 미셸 오바마에 대한 장문의 상세한 인터뷰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기사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캠프 내에서 '구원투수'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녀가 부동층을 설득해 막판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지어진 별명이다.

실제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앞 두고 이 지역의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가 흑인 후보임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녀가 긴급 투입돼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가 성과 인종의 대결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그녀가 '여성'과 '흑인'의 두가지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어 힐러리에 맞서기에 최적의 카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흑인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 인종을 강조하는 손쉬운 길 대신 '통합의 메시지'를 앞세우고 있어 그녀의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는 것.

애둘러 말을 하지 않는 직선적인 그녀의 성격도 오바마 캠프에는 큰 자산이다. 오바마가 우아한 통합의 메시지에 집중하는 동안 그녀는 날카로운 공격수로서 역할을 분담할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연봉 20만 달러 이상을 받던 하버드 법대 출신 변호사답게 그녀의 탁월한 지적 능력은 그녀를 단순히 싸움닭으로만 머물게 하지는 않는다.

NYT는 그녀가 메모 한 장 없이도 초등교육에서 이라크 파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걸쳐 40분간 연설할 만큼 출중한 지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그녀의 지적인 면모는 비록 시카고 서민가정의 딸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TV 대신 독서와 체스, 스포츠를 즐기게 하고 식사 중 풍부한 대화를 나누게 한 부모의 교육 탓이라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오바마의 출마에 적극적이었던 아니다. 그녀는 오바마 캠프의 회의에 꼭 참여했으며 2006년, 선거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전까지 남편의 대권 도전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가 대선에 출마하기 전 한가지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바로 담배를 끊는다는 것. 애연가인 오바마는 이런 이유로 요즘 담배 대신 니코틴 껌을 씹고 있다.

미셸 오바마에 대한 호평은 다른 언론 역시 마찬가지여서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녀의 위엄과 자태, 열정적 연설 등이 심지어 재클린 케네디를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는 1989년 시카고 한 법률사무소의 동료 변호사로 만나 결혼에 이르렀으며 현재 두 딸 사샤(6세)와 말리아(9세)를 두고 있다.  
#오바마 #미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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