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자정을 기해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함과 동시에 부인 김윤옥 여사도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
대선 이후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한 채 대통령 부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쌓아온 김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이 된 이후에도 평소의 성품대로 되도록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조를 한다는 방침이다.
'조용한 내조'를 강조하면서도 김 여사가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는 분야는 유아보육 문제.
대통령 부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장에 박명순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를 발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에도 보육, 복지정책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과외교습'을 받으면서 주로 유아의 인성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향후 활동도 이에 비중을 많이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순 실장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정책의 비중을 주로 `경제살리기'에 두고 있는 만큼 김 여사는 대통령이 미처 돌보지 못하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자녀 4명과 손자들을 키운 경험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이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이라는 점을 절감했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역대 대통령들이 자식을 비롯한 친인척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해 친인척 관리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주변인사인 만큼 여론동향을 살피고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그는 다만 당분간 이 대통령과 하는 공식 행사에만 참석하고 외부 활동은 가급적 줄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청와대 기능과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착실하게 익히면서 `잡음없는 청와대' 만들기에 일조한다는 생각이다.
한 핵심 측근은 "세 딸 내외와 아들은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이에 따라 김 여사는 가족 문제에도 신경을 쓰겠지만 이보다는 소외된 이웃과 같이 이 당선인이 바쁜 일정 탓에 돌보지 못하는 사회분야에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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