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월동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19호)이 탑은 보월리 탑안(절골) 마을에 있는 돌탑이에요. 조선시대 것인데, 임진왜란 때에 불타 없어지고 여기저기 흩어진 걸 다시 찾아내어 새로 쌓은 탑이랍니다.
손현희
“우리, 어디로 갈까? 어제 그 길을 거꾸로 가볼까?”
“글쎄 작은리는 거꾸로 가면 골짜기 깊이가 더 깊으니까 풍경이 더 남다르겠던데….”
“그렇지. 그런데 한 번 가본 길로 다시 또 가는 건 좀 그렇잖아?”
“그래 맞아. 어차피 자전거 타고 가는 건 풍경 보는 재민데, 우리 안 가본 곳으로 가자!”
“하하하! 그래그래. 그러자! 근데 여기로 가면 성주로 가는 길이 맞긴 맞겠지? 아니면 어쩌지?”
“아마 맞을 거야. 어제 작은리로 들어올 때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잖아, 아마 그 길과 맞닿아 있을 걸?”
길을 잘 알 수는 없었으나 어림짐작으로 맞지 싶어 오른쪽 길로 들어갔어요. 마을 앞 알림판에는 ‘보월2리’라고 적혀 있었어요. 여기는 작은리보다 조금 큰 듯한데 그래도 무척 작은 마을이에요. 게다가 70년대쯤에 보던 시골집 풍경이었어요.
담장은 흙돌담으로 쌓았고 집집이 낮은 지붕을 이고 있어요. 자전거를 천천히 굴리면서 마을 구경을 하는데, 우와!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사립문이 온통 마음을 빼앗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