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대표적인 사법살인으로 평가되는 '인혁당재건위조작사건'에 의해 희생된 고 여정남씨가 모교인 경북대에서 사망 44년망에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조카인 여상화씨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 ⓒ 정창오
▲ 대표적인 사법살인으로 평가되는 '인혁당재건위조작사건'에 의해 희생된 고 여정남씨가 모교인 경북대에서 사망 44년망에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조카인 여상화씨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
ⓒ 정창오 |
|
지난 1974년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언도받고 몇 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해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 용공조작사건이며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 고 여정남씨가 44년 만인 26일 모교인 경북대로부터 졸업장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경북대측은 지난달 16일 인혁당 열사 추모사업회와 여정남씨의 조카인 여상화씨의 졸업장 수여요청을 받은 뒤 인혁당사건이 과거사위원회 등의 조사에 의해 조작된 사건으로 밝혀진 만큼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a
▲ 고 여정남씨 ⓒ 인혁당사건 열사 추모사업회
▲ 고 여정남씨
ⓒ 인혁당사건 열사 추모사업회 |
|
이날 졸업장 수여식에는 여씨의 조카 여상화씨가 고 여정남씨를 대신해 모교로부터 졸업장을 받았으며 여상화씨는 졸업식이 끝난 후 현대공원에 위치한 열사묘역에 자리한 고 여정남씨의 묘역에 졸업장을 바쳤다.
고 여정남씨는 1945년 대구에서 출생, 경북고를 나온 뒤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64학번)에 입학했다.
고 여정남씨는 한국이 일본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적은 차관으로 과거사문제를 덮는다며 ‘6.3 한일회담 반대투쟁’에 나서는 등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a
▲ 인혁당 희생자 추모비 앞에 졸업장과 공로패를 바치고 있다. ⓒ 정창오
▲ 인혁당 희생자 추모비 앞에 졸업장과 공로패를 바치고 있다.
ⓒ 정창오 |
|
a
▲ 눈이 내란 묘역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 정창오
▲ 눈이 내란 묘역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 정창오 |
|
3번이나 제적이나 복학을 거듭한 여씨는 4학년에 재학 중이던 74년, 유신정부의 서슬 푸른 공안정국와중에서 이른바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되었으며 잔혹한 고문과 조작된 증거에 기초한 사법부의 졸속판결로 사형이 확정됐었다.
유신정권은 법원의 판결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가족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은 채 형을 집행해 엠네스티에 의해 대표적인 사법살인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때 함께 구속된 같은 경북대학교 동문인 고 이재문(정치외교학과 졸업)씨는 혹독한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옥중에서 사망했으며 고 이재형(2004년 사망)씨도 옥고를 치뤘다.
a
▲ '여기 혹독한 분단세월 압제의 사슬을 깨뜨리고 자주통일과~먼저가신 민주통일열사 이곳에 잠들다'
묘비의 글귀가 가슴을 후려팠다. ⓒ 정창오
▲ '여기 혹독한 분단세월 압제의 사슬을 깨뜨리고 자주통일과~먼저가신 민주통일열사 이곳에 잠들다'
묘비의 글귀가 가슴을 후려팠다.
ⓒ 정창오 |
|
경북대는 여씨에 대한 졸업장 수여와는 별도로 이들 인혁당 관련 동문 3인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조형물과 추모공원을 조성하기로 추모회 측과 합의한 상태이며 고 여정남씨의 사형이 집행된 4월9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