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통장 돈은 과외비 아닌 단원들 연수비"

[인사청문회-문광위] 유인촌 "재산 사회환원 용의"... 출생지 놓고도 공방

등록 2008.02.27 12:17수정 2008.02.27 17:27
0
원고료로 응원
play

"유인촌 내정자 눈에는 배용준만 보이나?"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국회 인사청문회 ⓒ 문경미·박정호

▲ "유인촌 내정자 눈에는 배용준만 보이나?"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국회 인사청문회 ⓒ 문경미·박정호
a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성악가인 부인 강아무개씨의 고액과외 의혹과 관련, 27일 "내가 운영하는 극단(유시어터) 단원들이 낸 연수비용"이라고 해명했다.

 

140여억원의 자산가인 유 후보자는 자신의 재산을 출연해 연극인을 후원해주는 문화재단을 만들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극단-극장 관리 수입이 모두 아내 명의"

 

전날(26일) 정청래 통합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 부인의 통장 거래내역을 근거로 고액 과외비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2007년 3월5일~7일 강씨 명의의 통장에 각기 다른 20여명의 예금주로부터 40만~160만원 단위의 돈이 입금됐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단원들이 매달 40만원씩 내서 6개월씩 연수를 받고 작품을 공연했다"며, 문제의 돈을 '연수비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하면서 (극단을 관리하던) 제 통장이 모두 아내 명의로 넘어가게 됐다"며 "극단이나 극장을 관리하는 수입을 모두 (아내 명의로)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유 후보자는 자신의 재산을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도 200억원이 넘는 재산이 문제가 되자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유 내정자도 자신의 재산을 연극계 발전과 연극인 복지를 위한 재단을 만들어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손봉숙 통합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럴 의사가) 있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자신의 재산과 관련해, "배우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라고 답해 논란이 된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한 말과 기사가 너무 다르게 자극적으로 나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과 의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20년 전 활동할 때 후배인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고 표현한 것인데 이것이 마치 수입액 비교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말했다.

 

"전북에는 태어나 1년만 살았다"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의 출생지가 ‘전북 완주군’으로 발표된 데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가 짙게 배어있다"며 맹공했다.

 

우상호 의원은 "본인 스스로도 고향이 서울이라고 말해왔는데 이번에 갑자기 ‘전북’이라고 적은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번 개각을 두고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만 배려한 코드인사라는 비판) 개각이라는 말이 나오다 보니 호남출신도 많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우 의원은 출생지가 일본 오사카인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 비유하면서 "그러면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대통령은 일본 사람 아니냐 하는 말도 떠돈다"고 비꼬기도 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조배숙 위원장도 "전북도민들도 여태까지 한 번도 (유 내정자가 고향에) 내려오지 않다가 그렇게 발표가 되니 의아하고 황당해한다‘며 "전북도민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도 나온다"고 다그쳤다.

 

이에 유 후보자는 "서류상 출생지는 전북이지만, 56년간 서울에 살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고향이) 서울로 몸에 배어 그간 그렇게 말해왔다"며 "태어나서 1년 정도만 살았고 친척이나 산소도 그곳에 없어 내려갈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생은 거기(전북)에서 했고 그 기운을 받아 이 시간까지도 문화·예술 쪽 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하고 있으나 정서적으로는 (서울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2008.02.27 12:17 ⓒ 2008 OhmyNews
#인사청문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봉 천만원 올려도 일할 사람이 없어요", 산단의 그림자
  2. 2 '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3. 3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
  4. 4 구강성교 처벌하던 나라의 대반전
  5. 5 기아타이거즈는 북한군? KBS 유튜브 영상에 '발칵'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