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기구로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통합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씨가 27일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언론현업단체와 미디어운동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선임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기존의 방송위원회처럼 독립 합의제 기구여야 한다며 대통령 직속기구를 반대해 왔던 시민단체들이 최시중씨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해 기존의 규제정책들을 완화시켜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 공공성이 훼손당할 것을 우려해서다.
이명박 정부는 기존의 방송과 신문, 재벌이 겸영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현 방송법을 개정하여 신문, 재벌이 방송을 겸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디어 정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기간법으로 KBS와 MBC, EBS를 하나로 묶어 예산과 결산의 통제가 가능하게 하여 입맛대로 방송을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에 세우고 있다. MBC가 선택하도록 하겠다며 MBC 민영화 의지에서 약간 후퇴하기는 하였으나, 관련법을 손질하여 MBC를 민영화 할 여지는 아직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방통위원 선임은 중요하다.
방통위원은 대통령이 2명을 지명하고, 여당에서 1명, 야당에서 2명을 선임하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당 몫 위원뿐만 아니라 야당 추천 몫 방통위원 선임도 중요하다. 최시중씨 내정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야당 추천위원에도 해당되어야 한다. 3인의 여당 몫 방통위원에 대항해서 무엇보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 공공성을 지켜 낼 원칙을 지키며 소신 있는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야당 몫 방통위원에 3기 방송위원 중 1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안될 말이다. 언론 현업과 미디어운동 단체의 일관된 독립된 합의 기구 주장에도 불구하고 방송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화에 동의한 3기 방송위원회다.
방송위원회 사무처 직원들은 공무원 신분으로 되어 2직급 하향 조정되어 현 봉급의 40%가 깎이기 때문에 특별직을 요구, 파업까지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하 가족들의 신분 보장도 해주지 못한 3기 방송위원이야말로 매우 부적합하고 부적절한 인사에 속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화에 반대하여 국가인권위 자체가 강력하게 반대하여 독립기구로 유지하게 되었다. 그때 3기 방송위원회는 무엇을 했나 묻고 싶다.
방송위원회는 5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수없는 토론회를 거쳐 합의된 독립기구였으나 3기 방송위원회는 이것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뿐 아니다. 3기 방송위원회는 한미FTA에 동조, 미디어 시장 개방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도 있다.
시청자의 권익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방송위원들이 먼저 중간광고를 시행하자는 결의를 하기도 하였다. 시청자의 권익보다는 사업자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던 방송위원회였다.
엄격한 방통위원 선임의 잣대는 대통령 몫, 여당 몫 뿐만 아니라 야당 몫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적당히 여당과 타협할 인물보다는 시청자의 권익을 우선하고 언론노동자와 언론운동단체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원칙 있고 소신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
2008.02.29 14:48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공유하기
'방송 독립' 지킬 원칙과 소신 있는 방통위원 선임해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