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시대 갔다...열린 민족주의 지향해야"

이 대통령 3·1절 기념사, '실용'과 '성공' 거듭 강조...한-일 관계도 실용 자세로

등록 2008.03.01 11:05수정 2008.03.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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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제89주년 3․1절 기념사에 담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는 '실용'과 '성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문제도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남북문제는)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면서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좌표를 설정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정치,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 적용돼야"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념의 시대는 갔다. 투쟁과 비타협이 미덕이던 시대도 끝이 났다"면서 "이제 정치,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고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서는 선진화의 길을 가지 못한다"면서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하고, 실용의 정신만이 낡은 이념 논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거듭 실용주의 노선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형식과 비효율, 비생산을 혁파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사고와 통찰력으로 국가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야 할 때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가자"

 

이 대통령은 또한 3․1절 기념사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성공의 역사'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토록 짧은 기간에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저는 이런 우리 민족의 저력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이 위대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오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중심에 당당히 서는 부강한 나라,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선진 일류국가가 우리의 목표다"며 "새 정부는 3․1정신을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열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쳤듯이 선진 일류국가라는 시대사적 공동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노력으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다면 이제는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들자"면서 "모두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3.1절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독립유공자,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각별한 감회 속에 여든아홉 번째 3.1절을 맞이합니다.

 

새 대통령으로서 지난날 치열했던 우리의 도전과 극복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제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에 열과 성을 바칠 것을 거듭 다짐하게 됩니다. 저는 먼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9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위대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섰습니다. 남녀와 노소, 신분과 계층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빈부와 종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3.1운동의 하나 된 함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국 상해에 세웠습니다. 좌우이념을 넘어 하나의 항일기지가 만들어졌습니다. 한민족이 살아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렸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냈습니다.

 

건국 이후 60년, 우리는 세계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가난에 고통 받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민주화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힘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함께 피와 땀과 눈물과 노력으로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토록 짧은 기간에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는 이런 우리 민족의 저력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위대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오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고 머뭇거릴 수는 없습니다. 선열들이 꿈꾸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세계 중심에 당당히 서는 부강한 나라,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선진 일류국가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서는 선진화의 길을 가지 못합니다.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실용의 정신만이 낡은 이념 논쟁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사회 곳곳에 넘쳐나야 합니다. 단절과 배척이 아니라, 계승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과거의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밝은 면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뒤만 돌아보고 있기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언제까지나 과거에 발목 잡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미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이념의 시대는 갔습니다. 투쟁과 비타협이 미덕이던 시대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정치,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가 적용돼야 합니다. 형식과 비효율, 비생산을 혁파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고와 통찰력으로 국가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나가야 합니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앞으로의 60년이 달려 있습니다. 세계는 창의와 변화의 시대입니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세계와의 경쟁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이제 새로운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3.1정신을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지표로 삼을 것입니다.

 

선열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쳤듯이 선진 일류국가라는 시대사적 공동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문제도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좌표를 설정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 3.1정신인 민족자주와 민족자존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새로운 전진은 시작되었습니다.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화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다면 이제는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듭시다. 모두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갑시다.

#이명박 #3.1절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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