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수도권 '쌍끌이 이삭줍기' 나선 선진당

이회창 "보물 줍는 기분으로" - 강삼재 "공천 탈락 한나라 의원들과 접촉"

등록 2008.03.10 17:51수정 2008.03.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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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자료사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자료사진) ⓒ 이종호


"보물을 줍는 기분으로 문 열어두겠다." (이회창 총재)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 몇 분 찍어뒀다." (강삼재 최고위원)

자유선진당(선진당)이 총선을 앞두고 '쌍끌이 이삭줍기' 전략을 세웠다. 공천심사에서 떨어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입에 나선 것이다.

각각 111석과 68석이 걸린 수도권과 영남권이 주요 전략지역이다. "이삭 줍기는 않겠다"던 이회창 총재도 최근엔 "보석을 찾겠다"며 한나라당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선진당으로서는 '충청몰이'(대전 6석, 충남 10석, 충북 8석)를 넘어 두 지역에서 의석을 따내야 '충청당' 딱지를 뗄 수 있다.

[수도권] 강삼재 최고 "한나라 의원 중 찍어둔 분들 있어"

a  강삼재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9 총선에서 서울 양천 갑 출마를 선언했다.

강삼재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9 총선에서 서울 양천 갑 출마를 선언했다. ⓒ 유성호

서울 양천 갑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수도권 총선 야전사령관'을 맡게 된 강삼재 최고위원은 벌써 이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섰다.

강 최고위원은 10일 오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현역 의원을 영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일부 의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 최고위원은 "손꼽아 둔 몇 분이 계신다"며 "(선진당에) 마음을 줄똥말똥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지금 선진당의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같이 힘을 합쳐 지지율을 올려보자, 수도권에서 같이 바람을 일으켜보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도권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한나라당 현역 의원은 고조흥(경기 포천·연천)·고진화(서울 영등포갑)·송영선(경기 안양 동안갑)·한선교(경기 용인·수지)·이규택(경기 이천·여주)·이재창(경기 파주)·고희선(경기 화성)·이원복(인천 남동을)·배일도(경기 남양주갑)·문희(서울 금천)·김영숙(서울 광진갑) 의원 등이다.

이중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의원들의 경우엔 무소속 출마보다는 선진당 출마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3명은 이미 선진당에 비공개로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한나라당 공천심사 끝나면 탈락자 모셔올 것"

영남권의 경우엔 아예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공천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직자들은 공공연하게 "영남은 한나라당 공천작업이 끝나야 우리 공천이 시작된다"고 말할 정도다. 당사에는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및 탈락자를 정리한 명단까지 돌아다닌다.

선진당으로선 영남이 척박한 땅이다. 지난 1차 공천신청 때 이 지역 공천신청자는 20명 남짓에 불과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보고 (떨어진 인재들을) 모셔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단 저쪽 공천이 빨리 끝나야 한다"고 털어놨다.

2~3배수 압축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신청자들과는 이미 줄이 닿았다. 대부분 시의원급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총선 D-30'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인재들은 어떤 경로를 거쳤든 우리가 정하고 있는 공천 기준에 합당하다면 보물을 줍는 기분으로 같이 했으면 한다"며 거듭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18대총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강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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