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성 종주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을 다 둘러보고

등록 2008.03.11 09:08수정 2008.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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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남문으로 출발 

부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금정산에서 금정산성을 종주 하였다. 우선 금강공원에 출발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약간의 등산을 하니 남문이 나온다.


a 금강공원 케이블카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금강공원 케이블카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 김환대


남문은 단순하고 소박한 모습이 돋보인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으로 금정산에 언제 처음으로 성을 수축하였는지 알 수 없다. 지금의 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조선 숙종 29년에 국방 방어 목적으로 축성된 것이라 한다. 성은 내·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벽은 자연석으로 쌓았지만 중요한 부분은 가공한 무사석으로 쌓았으며 동, 서, 남, 북의 네 성문을 둔 방대한 산성이었다.

a 남문 남문으로도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만덕고개를 넘어 만덕동에서 이르는 길도 있고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남문 남문으로도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만덕고개를 넘어 만덕동에서 이르는 길도 있고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 김환대


일제강점기 시가지 계획의 이름 아래 서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평지의 성축이 철거 되었다. 남문에서 동문에 이르는 성축도 민가가 점유하여 훼손당하였으나, 1972년부터 계속 성문과 성곽을 복원과 보수를 계속하고 있다.

남문을 거쳐 동문으로

남문을 거쳐 도달한 아치형의 동문은 전망이 뛰어나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기록에 '정묘년(순조 7년, 1807년) 가을 10월에 이르러 토목공사를 잇달아 일으켜 한 달 만에 동문이 완성되었다.

이듬해 정월에는 기둥과 들보를 백 리 밖에서 운반하고, 벼랑에서 낭떠러지를 깎아내는데 메고 끄는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들어 만(萬) 사람이 힘을 일제히 쓰니 149일 만에 서, 남, 북문의 초루(성문 위의 누각)가 완성되었다.


a 동문 아치형으로 잘 복원되었다.이 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동문 아치형으로 잘 복원되었다.이 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김환대



a 산성 길 동문에서 바라본 산성 길

산성 길 동문에서 바라본 산성 길 ⓒ 김환대




a 동문에서 가는 길 가는 길은 전체적으로 평탄하나 그 길이가 만만치 않다.

동문에서 가는 길 가는 길은 전체적으로 평탄하나 그 길이가 만만치 않다. ⓒ 김환대


동문은 네 곳 문 중에 으뜸 관문으로 군·관아 시설이 일제의 만행으로 파괴되어 크게 훼손된 것이다.

투박하게 세운 북문

남문을 거쳐, 동문을 지나고 원효봉을 지나 망루들을 거쳐서 도달한 북문은 그 가는 길이가 정난이 아니었다. 점심 식사 후에 불어오는 바람은 매서운 겨울의 바람을 실캄케 하여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a 망루 높은 절벽에 경치 좋은 곳에 있다. 복원이 다소 좀 어색하였다.

망루 높은 절벽에 경치 좋은 곳에 있다. 복원이 다소 좀 어색하였다. ⓒ 김환대


북문에서 내려가면 바로 범어사로 가는 길이 연결된다. 조금 더 가면 가장 정상인 고당봉에 이르고 금샘이 있다. 1989년에 복원하였다.

a 북문 북문이다. 이제 겨우 화장실과 음식점 들이 나온다.

북문 북문이다. 이제 겨우 화장실과 음식점 들이 나온다. ⓒ 김환대


북문은 금정산성 네 문이 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그 규모가 다른 성문보다 작다. 이 곳에 이르면 주변에 넓은 들판으로 많은 음식점들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하다. 벌써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금정산성 옛 관아 금정진

일제 강점기에 소실된 금정산성 관아 금정진을 찾았는데 아직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경성대학교와 한국 성곽학회 등에서 복원을 위한 학술 조사를 한 듯하다.

a 금정진 동네로 접어들어 있어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현재 그 터만 있다.

금정진 동네로 접어들어 있어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현재 그 터만 있다. ⓒ 김환대


금정진은 금정산성을 수비하던 관군과 승군이 이용했던 관아로 10여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완전히 소실돼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으나, 1872년 제작된 ‘금정산성진지도’에 나타난 옛 문헌을 기초로 지난 2004년 시굴조사를 통해 금정진 담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복원할 계획인데, 복원 대상은 좌기청, 좌우행랑, 내동헌, 중군소, 교련청, 군기고, 화약고, 별전청, 승장소, 산성창 등 건물 10여동이다.

잘 찾지 않으며 계곡에 세워진 서문

이제 마지막 서문에 도착하였는데, 금정산성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계곡에 세워진 것이 다. ㄷ자 꼴로 돌출한 성곽의 모습은 다른 곳에서 보이지 않은 특징으로 4대문 중에 가장 볼 만한 문이다. 

a 서문 그 규모와 옆으로 돌출된 성벽이 볼만하다.

서문 그 규모와 옆으로 돌출된 성벽이 볼만하다. ⓒ 김환대


잘 정비된 등산로인데도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아 다리가 아플 정도였다. 주말에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등산객으로 너무 붐벼서 가급적 평일에 찾아 여유 있게 다시 한 번 둘러보면 정말 좋은 산성이다. 도심 속에 있는 쉼터라 할까? 주변 경관은 바위마다 어울려 일품이었다. 하루쯤 금정산성을 둘러보는 것도 주말을 보내는 방법은 아닐까? 추천해 본다.
#금정산성 #금정진 #동문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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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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