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왜 공사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마산 315 아트센타 앞 횡단보도 공사 현장

등록 2008.03.13 15:57수정 2008.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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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보도 턱이 떡 버티고 있는 '횡단보도'

보도 턱이 떡 버티고 있는 '횡단보도' ⓒ 이윤기


횡단보도를 다 건너가면, 보도 '턱'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요즘도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지난해 보행권 조례가 만들어진 도시라고 하는 것이 믿어지시는지요? 참으로 놀라운 일 입니다. 아마 이곳에 횡단보도가 옮겨와 설치된 지 1주일쯤 지났지 싶은데, 높은 보도 턱이 그대로 입니다.

또한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횡단보도를 건너가자 마자 315아트센터 입구 보도 위에 가로수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이 가로수는 보행 장애물이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315아트센터에서 공연이나 행사가 열리는 날 많은 시민들이 하나 밖에 없는 이 횡단보도를 통해서 길을 건너야 하는데, 왜 하필 저곳에 가로수를 심었을까요? 가로수를 심는 분들은 '보행환경'은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일까요?

a  보도 턱이 그대로 남아있는 '횡단보도'

보도 턱이 그대로 남아있는 '횡단보도' ⓒ 이윤기


이 사진은 횡단보도 반대편 보도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반대편 쪽에도 여전히 높은 보도턱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혹시, 횡단보도를 옮기는 일은 경찰서 소관사항이고, 보도 턱을 낮추는 것은 시청에서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일이 생겼을까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횡단보도를 이전할 때, 보도턱을 낮추는 공사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리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횡단보도 이전 공사 후에 며칠동안 지켜보았는데, 여전히 보도 턱을 낮추는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는군요.

여기가 어디인지 궁금하시지요?

5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마산 315아트센터 입구에 있는 횡단 보도입니다. 마산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315아트센트는 640억원을 들여서 짓고 있습니다. 문제의 횡단보도는 315아트센터 완공을 앞두고 원할한 차량소통과 아트센터를 찾는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이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a  5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315아트센터'

5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315아트센터' ⓒ 이윤기


문제의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바로 315 아트센터 입구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은 횡단보도가 이곳으로 이전해서 설치된다는 것이 이미 석 달 전쯤에 결정된 일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첫 번째 사진에 나와있는 보도블록 공사는 횡단보도 이전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보도블록 공사를 할 때, 횡단보도 이전을 감안하여 보도턱을 낮추는 공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315아트센터 공사관계자들은 이미 석달 전에 결정된 횡단보도 이전을 몰랐을까요?

a  315 아트 센터 주차장 진입로 쪽 횡단보도는 보도 턱이 낮추어져 있다.

315 아트 센터 주차장 진입로 쪽 횡단보도는 보도 턱이 낮추어져 있다. ⓒ 이윤기


이 사진은 문제의 횡단보도에서 왼쪽으로 2~3m떨어져 있는 315아트센터 주차장 진입로에 있는 횡단보도입니다. 보도블록 공사를 하면서 이곳은 보도턱을 도로에 맞게 낮추어서 공사를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 보도 턱을 낮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횡단보도 이전은 315아트센터 건립 때문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렇다면, 315아트센트 시공업체에서 보도블록 공사를 할 때, 횡단보도 이전 계획에 맞추어 보도 턱을 낮추는 공사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315아트센터 건너편 쪽 횡단보도 턱을 낮추는 공사도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언제쯤 이 횡단보도의 보도 턱을 낮추는 공사를 하는지 지켜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행권 #315아트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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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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