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이진구 의원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한나라당 후보 당선 위해 뛰겠다"... 공천결과 승복

등록 2008.03.20 15:39수정 2008.03.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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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이진구(충남 아산, 가운데)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왼쪽은 박동인 천안을 당협위원장, 오른쪽은 김용기 당진 당협위원장.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이진구(충남 아산, 가운데)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왼쪽은 박동인 천안을 당협위원장, 오른쪽은 김용기 당진 당협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친박근혜계 인사로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현역 의원 이진구(충남 아산) 충남도당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연대'에 동참하지 않고, 당에 남아 한나라당의 총선승리를 돕겠다는 것.

이 의원은 20일 오전 같은 친박계이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박동인 천안을 당협위원장, 김용기 당진 당협위원장과 함께 한나라당충남도당 강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조속한 안전과 임박한 총선을 위하여 저희들의 정치행보에 대한 논란을 끝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고통스런 마음과 한탄, 그리고 희망까지' 고스란히 모아 우리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한나라당을 위하여 기꺼이 희생하려 한다"며 "먼저 자기내부를 잘 다스려놓은 연후에 상대의 혼란을 기다리라'는 '이치득란(以治得亂)'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불의에 닥친 '공천위란'에 저희 마음 어디 한구석이라도 시커멓게 타버리지 않을 곳이 있었겠느냐"고 말해 공천탈락 후 많은 고심을 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정치형세는 민심의 바다위에 떠 있는 조각배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는 그간 구멍 뚫린 배를 맨몸으로 메워 지켜왔다"며 "이제 새로 배에 오른 분들께서도 부디 우리를 딛고 당원동지들과 합심 단결하여 당의 승리를 위해 전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친박연대' 등과의 연대활동 등에 대해 "한나라당에 백의종군하겠다"며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이뤘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것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선대위가 꾸려지면 충남선대위원장을 맡아 우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공천 결과에 대한 승복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행보는 공천 탈락에 반발,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출마하는 이재선 전 대전시당위원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친박계 인사들의 엇갈리는 행보가 이번 4.9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 있게 지켜 볼 대목이다.
#이진구 #총선 #박동인 #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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