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령, 무소속 출마... 복잡해지는 대전 유성 선거

"자유선진당 공천 비리 만천하에 알리겠다"

등록 2008.03.24 19:08수정 2008.03.24 19:08
0
원고료로 응원
a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병령(대전 유성)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병령(대전 유성)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병령(대전 유성)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자유선진당 공천에서 탈락, 반발해 오던 이병령 예비후보가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전 유성지역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이 예비후보는 자유선진당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민 의원을 자유선진당이 영입, 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왔다.

 

그는 24일 오전 유성구 장대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선진당의 막가파 공천에 희생되었지만, 이에 절망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의 광풍 속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30.7%라는 많은 득표율을 기록, 전국 최소표차 낙선자 기록을 세웠고, 지난 4년 동안 대덕연구개발특구가 팽창되어 전문 과학기술자 출신인 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상승됐다는 점이 이러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통해 자유선진당 공천과정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알려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소속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이번 선진당 공천의 비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자유선진당은 공천발표를 하루 미루더니 갑자기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에서마저 부적격자로 탈락한 이상민 후보를 충청인을 대변하겠다는 정당이 공천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야만적인 정치행태를 유성구민과 대전시민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당 소속보다는 무소속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현명한 유권자들이 표로써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성주민들을 향해 ▲'(가칭)원자력연구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대기업 유치 ▲마산과 인천에 빼앗긴 로봇랜드 및 자기부상열차 사업권 회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충남 공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원자력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원전사업본부장과 대북 경수로지원 대외협상 정부대표단 등으로 활동했으며, 민선 2·3기 유성구청장을 지낸 뒤, 2004년 총선에서 유성에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이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유성 선거는 결과예측이 어려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유성지역 현역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았다. 그러자 자유선진당 예비후보들이 반발, 이병령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조영재 예비후보는 '친박연대' 공천으로 출마하게 됐다.

 

공천탈락에 반발하는 후보도, 당을 옮긴 후보도 많은 유성지역 선거는 '누가 누구표를 나눠 먹을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한 가운데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008.03.24 19:08ⓒ 2008 OhmyNews
#이병령 #총선 #유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